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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 술자리서 귀싸대기’…김성기 가평군수 왜 이러나

지난달 7일 차기 군수 후보 등 30여명과 골프 치고 저녁 자리
지난 2일 술자리서는 최정용 군의원 뺨 때려…먼저 욕설 주장
연속해서 물의 빚고도 ‘형식적 사과’…3선 군수의 도덕적 해이?

 

김성기 가평군수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데 이어 현직 군의원의 뺨을 때리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김 군수는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형식적인 사과로 일관하며 자신이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으며 비난을 사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19일 현직 군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군의원의 기자회견과 군의회의 입장문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힌다”며 “지역 현안을 위한 군의원과의 소통 자리에서 군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군민들께 염려를 끼쳐드린 것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저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신 군의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김 군수는 관내 한 음식점에서 최정용 가평군의원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최 의원을 뺨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술자리에는 김 군수를 비롯해 군청 국‧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 군수의 폭행은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시작됐다. 

 

가평군의 지방채 발행 반대, 공유재산 매각 부결 등 집행부의 각종 사업에 문제를 제기해 온 최 의원은 김 군수에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김 군수가 뺨을 한 대 때릴 때마다 숫자를 세었더니 20대가 넘자 김 군수의 폭행이 멈췄다”면서 “이어 고발하러 가겠다고 하며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 측 관계자가 저를 따라 나와 자신의 뺨을 스스로 때린 뒤 제한테 맞았다고 주장했다”며 “김 군수가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획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군수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도 군의원이 먼저 욕설을 했고,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군수 측은 “최 의원이 술에 취해 먼저 욕설을 했고, 두어 대 때렸다”면서 “그러나 뺨을 20대가량 때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김 군수는 가평군의회가 입장문을 내고 비판에 나서자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

 

가평군의회는 “김성기 군수가 의원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가평군의 리더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일탈 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군민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점에서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명분이 좋고 취지가 옳다 해도 폭행이라는 부적절한 행동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물리적 폭력을 가한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김 군수를 비판했다.

 

이에 김 군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군민들의 대표하는 자리를 더욱 무겁게 인식하고 향후 군의회를 더욱 존중하고 매사에 경각심을 갖겠다”며 사과했다.

 

김 군수가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7일에도 방역수칙을 위반해 구설에 올랐다. 이날 김 군수는 차기 군수 유력 후보를 비롯한 30여 명과 함께 골프장을 이용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상현 가평군의원은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군수가 스스로 감염병 예방관리법을 위반하면서 의심받는 언동을 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입장문을 내고 “가평군수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사적 모임에 참석했다”며 “방역수칙 위반을 인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개인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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