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는 조선시대 사대부 묘제 양식 확립에 많은 영향을 준 17세기 최고 수준의 석조미술품 ‘인흥군 묘역 및 신도비’를 경기도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인흥군 묘역은 인흥군 이영, 낭선군 이우, 전평군 이곽 등 종친 3대 묘역으로 인흥군 신도비(2기), 낭선군 신도비, 인흥군 묘갈, 낭선군 묘표, 석양, 장명등 등 당대 최고 수준의 석조문화재가 현존하고 있다. 또 조성 과정이 '정효공가승(靖孝公家乘)' 등에 상세히 남아 인흥군 일가 위상과 예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낭선군은 부친의 행적과 묘소 조영 과정 등을 정리한 '정효공가승(靖孝公家乘)'을 남겨 인흥군 및 부인 여산군부인(礪山郡夫人) 송씨(宋氏)에 대한 '사제문(賜祭文)', '묘지명(墓誌銘)', '신도비명(神道碑銘)', '묘갈명(墓碣銘)', '조보(朝報)', '만장(輓章)' 등의 기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는 '승정원일기'에도 남아 있지 않은 귀한 자료다.
이번에 지정된 인흥군 묘역 및 신도비에는 봉분 1기, 신도비 2기, 기타석물 13점이 포함돼 있다. 1655년에 건립된 이경석의 규수방부(圭首方趺) 형태의 신도비와 1682년에 건립된 송시열의 귀부개석(龜趺蓋石) 형태와 같이 신도비 2기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포천시 관계자는 “인흥군 묘역의 석조문화재들은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당대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6.25 등의 전란에도 크게 훼손되지 않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향후 인흥군, 낭선군 일가 묘역의 역사와 석물 등의 학술적 가치 재조명을 통해 다양한 조선 왕실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 탐방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