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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종교계 쟁점으로 부각

여당과 야당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보법 폐지 발언 이후 여야 지도자들이 '원군(援軍)'을 얻기 위해 잇달아 종교계 수장들을 방문하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국보법 존폐에 대한 목소리가 종교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
특히 같은 종단.교단이라도 보수와 진보 성향의 단체들로 나뉘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13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을 아직 믿을 수 없다"며 "국가보안법을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이 국보법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추기경은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협의회 주최 '하상 신앙대학' 특강에서도 "남북한 교류협력이 증진하고 있지만 남한을 적화통일하겠다는 북한의 생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날 1천여 청중이 모인 가운데 강연에 나선 김 추기경은 "대통령과 정부, 열린우리당은 이번에 시국선언을 낸 원로들을 비롯해 국민 다수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한국가톨릭농민회 등 33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천주교연대(상임대표 박순희 등)는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면서 지속적인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천주교연대 관계자는 "인권과 민주를 외치는 추기경이 인권을 말살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말자고 공식적으로 밝혀 다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13일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방문을 받고 "(국보법 폐지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사실상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에 비판을 가한 것.
그러나 불교인권위원회는 이와 반대로 국보법이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장 스님의 발언을 국보법 폐지에 대한 쓴소리로 보는 일반의 견해와 달리 불교인권위원회측은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은 여당이 국보법을 폐지하되,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주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개신교계의 진보 목소리를 대변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는 14일 이부영 의장을 방문, 국보법을 폐지하되 국민정서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계신교계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가보안법은 실효성 있게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KNCC와는 대척점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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