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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올해 6월 30일을 끝으로 41년간 근무한 직장에서 아쉽게 정년 퇴직했다.

 

어느 날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장안구청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를 근절하고 올바른 쓰레기 배출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을 채용한다는 내용의 공고가 눈에 띄었다.

 

관련 서류를 접수하고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지난 9월 1일부터 장안구 송죽동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됐다.

 

동사무소에서 이미 7월부터 일하고 있었던 선임 두 분이 반겨주며 단속방법과 지역 경계, 순찰 코스를 친절하게 안내해 줬다.

 

내가 활동 중인 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과 적발이 주요 임무이면서 단속 후 주변 정리, 민원 처리는 물론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계도와 홍보도 함께 맡고 있다.

 

지난 1995년에 도입된 쓰레기 종량제와 재활용품 분리수거 제도로 인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줄어든 반면 재활용량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버려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 속을 들여다보면 70%는 재활용품이다.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자원이 고스란히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분리 배출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연간 5억 장의 종량제 봉투와 3000억 원 상당의 종량제 봉투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만큼 분리 배출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분리 배출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정작돼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그 심각성을 모르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로 인해 많은 양의 자원들이 재활용 되지 못한 채 소각로나 매립지로 보내진다.


무단투기 단속을 위해 주요 도로변 쓰레기 배출장소를 다니다가 종량제 봉투가 아닌 봉투를 보면 우선 쓰레기 무단투기 발견 장소를 원거리와 근거리로 각각 촬영하고, 증거물이 봉지 안에 담긴 상태로 촬영한 뒤 봉지를 열어 촬영한다.

 

그 다음 무단 투기 증거자료와 투기자 인적사항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내용물을 전부 연 상태에서 개인신상 관련 자료가 나오도록 촬영하게 된다. 주로 택배스티커, 세금고지서, 지로영수증, 음식물 배달증, 약 봉투 등이다.

 

사진을 인쇄해 다음 날 위반자를 찾아가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위반 내용을 설명하면 순순히 시인하거나, 처음부터 무조건 아니라고 발뺌하다가도 증빙자료를 내밀면 그제서야 사실확인서에 서명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내가 버린 쓰레기가 아니다"라고 극구 부인하며 확인서에 서명을 거부하는 사람도 종종 만난다.

 

분리 배출한 폐기물은 재활용을 통해 다시 자원이 되는데,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시작하면 가능한 일이다. 용기를 깨끗이 비우고 묻어있는 이물질, 음식물 등을 닦거나 헹궈 재질별로 분리해 배출하는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무분별하게 배출되고 있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기 위해 행정기관에서 시민들에게 쓰레기 배출 요령을 수시로 교육한다면 선진시민 의식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본다.

 

끝으로 경기신문 지면을 통해 현장에서 계도하는 내용을 안내해 본다.

 

"일반 가정에서 재활용품은 재질별로 분리해 분리수거함과 별도 전용수거함에 넣거나 투명 비닐봉투에 배출합니다. 음식물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사용하고 폐가전제품과 대형폐기물은 무상 방문 수거를 이용하면 됩니다. 냉동팩은 겉과 안 재질이 달라 제품을 분리해 겉 비닐은 깨끗하게 배출하면 재활용할 수 있고, 통째로 버릴 때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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