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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청룽이 일깨워준 교훈들

김희선이 넘어가도 확실히 넘어간 듯하다. 중국에서 청룽(成龍)과 함께 영화 '더 미스(THE MYTH)'를 촬영 중인 김희선은 청룽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동'한 표정이 역력했다.
드라마 '슬픈연가' 메이킹 필름 촬영차 중국에서 곧바로 호주로 날아온 김희선을 13일 오후 시드니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 촬영이 시작되지 않은 드라마보다는 영화 이야기, 아니 청룽이 들려줬던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제가 딱히 존경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근데 '따거'(아저씨라고 하면 혼난단다. '형님'이란 뜻의 '따거'로 불러야 한다고.)는 정말 많은 것을 깨우쳐주신 분이에요."
이제 2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10대 같은 발랄함이 가장 먼저 보이고, 어찌보면 세상을 모를 것같은 느낌을 주는 김희선을 감동시킨 말을 전해들었다.
"따거는 촬영장 쓰레기를 줍고 다녀요. 안 해도 되는데 왜 하실까 생각했죠. 따거 왈, '난 이 쓰레기를 버린 사람보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으로 만든 이 사회가 더 안타깝고 화난다. 내가 쓰레기 줍는 모습을 본 사람은 쓰레기를 같이 줍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버릴 때 양심의 가책은 느낄 것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청룽은 김희선에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도 했다.
"어느 가난한 마을에 분유를 공급하셨대요. 그 지역은 엄마들이 아기에게는 젖을 주지 않고, 양이나 염소에게 준다는군요. 동물이 생계 수단이니까 아기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거죠."
그래서 분유를 갖다 줬는데 다음해에 갔더니 그대로 있더래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려면 젖병이 있어야 하고, 물이 있어야 하고, 불이 있어야 하며, 젖병을 소독할 도구가 있어야 하는데 분유만 있었던 거죠. 단순히 생각하지 말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가장 필요한 것부터 챙기고 살펴서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 이야기에 도취돼 있는 듯 했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제가 따거의 이야기를 듣고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뢰에 관련된 건데요, 한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미군이 1달러를 어린이에게 쥐어준대요. 지뢰가 있어 보이는 곳에 달려갔다 오라고 하죠.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는 1달러를 손에 쥐고 기뻐하며 달려가요. 그리곤 '펑'. 그래서 그 지역의 어린이는 10명중 9명이 다리가 없대요."
김희선은 여러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쑥스러운듯 "통장 자동이체를 시켜놓았어요"라며 "가기로 해놓고 바빠서 못가면 실망하실거잖아요. 그래서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려고 식구들 이름으로 기부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면서 "성공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큰 복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성숙해진 면모를 보였다.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혜인 역으로 출연한다. 미국에서 시력을 회복하는 설정이지만 한동안 시각장애우 연기를 해야 한다. "제 자리에만 놓여있으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행동한대요.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해봐야죠."
김희선은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젊은층과 중장년층, 모두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 때문이라고 했다. 극중 가수가 되는 그는 "가요라는 소재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고, 정통 멜로를 표현하면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라 말한다.
전작 '요조숙녀'가 '김희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이 본인 스스로도 걸려서일까.
"이번 드라마, 목숨 걸고 해야죠"라는 단 한 마디로 전의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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