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여권 정치인 가운데 2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차기 대권을 둘러싼 역학 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근 TNS에 의뢰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정치인을 조사한 결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4.6%, 이해찬 국무총리가 22.0%,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15.4%, 김혁규 의원 6.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소 관계자는 "이전에 비슷한 조사에서 이 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6%대에 그친 것에 비하면 무려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국무총리에 취임한 이후 국정수행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동영 장관과 김근태 장관의 호감도 수치는 이전 조사와 비슷하다"며 "따라서 부동층의 상당수가 이해찬 국무총리로 이동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선 김근태 장관의 호감도 순위가 이해찬 총리에 뒤진 3위로 나타난 것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 총리의 경우 국무총리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으나 차기 대권을 둘러싼 여권의 역학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대권 후보 진영에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정동영 장관은 2,30대와 호남, 블루칼라, 학생층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았고, 이해찬 총리는 충청과 40대 이상에서, 김근태 장관은 서울과 화이트칼라, 김혁규 의원은 영남과 4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에서 호감가는 정치인은 박근혜 대표가 52.7%로 1위를 차지했고, 이명박 서울시장 17.0%, 손학규 경기도 지사 14.9%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층이 15.2% 까지로 감소되면서 이들 3명의 정치인 모두 이전 조사에 비해 호감도가 4% 정도 상승했다.
특히 박근혜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해선 58.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지난 8월 17일 조사의 70.3% 비해 11.7% 포인트가 빠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