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와 공기업 종사자들이 잔뜩 얼어 붙었다. 추석을 앞두고 암행감찰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에 대한 암행감찰은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이 땅에서 부정부패만은 근절시키겠다는 단언이 있은 뒤 강도를 높이고 있다.
농림부 김주수 전 차관이 고교 선배로부터 현금 100만원과 골프공을 받은 것이 암행감찰반에 적발돼 사표를 낸 것은 대표적이면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나선 사정기관은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만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지금 공직사회는 사직의 ‘투망’ 속에 갇혀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 누가 어떤 일로 그물 코에 걸릴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부정부패는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근절되어야 한다. 때문에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동원되는 사정의 수단과 방법은 아무리 지독스러워도 탓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면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어쩌다 이 나라가 암행감찰까지 풀어서 뇌물꾼 사냥을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냄새나는 나라가 되었는가 싶어 자괴감을 금할길이 없다. 뇌물을 주지 않고 받지 않았다면 오늘과 같이 모두를 의심하고 서로를 경계하는 불신과 질시의 사회는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역대 정권이 망국의 전조(前兆)인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번번히 실패함으로써 말과 행동이 다른 나라가 되고만 사실이다. 엊그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부패방지위원회가 200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발한 비리 공직자가 217명에 달하고, 국무총리실 합동단속에 적발된 비리 공직자도 250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 가운데 경기도 공직자가 제일 많다. 부패방지위원회에 40명, 국무총리실 합동감사반에 27명이 적발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으뜸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1위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적발 실적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쾌재가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뇌물은 곧 부정이고, 부정은 곧 부패로 이어질 뿐아니라 양심을 팔아 넘긴 추악한 대가라는 것을 모를 리 없으련만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부 공직자들이다. 인간적으론 아픈 일이지만 공직사회의 정화를 위해서는 멈출 수 없는 것이 부정부패 추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