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5 (일)

  • 맑음동두천 17.2℃
  • 구름많음강릉 20.8℃
  • 구름조금서울 21.4℃
  • 흐림대전 19.3℃
  • 흐림대구 20.5℃
  • 흐림울산 19.0℃
  • 흐림광주 21.0℃
  • 흐림부산 20.1℃
  • 흐림고창 18.6℃
  • 흐림제주 22.4℃
  • 맑음강화 15.9℃
  • 흐림보은 17.4℃
  • 흐림금산 17.8℃
  • 흐림강진군 19.5℃
  • 흐림경주시 18.2℃
  • 흐림거제 19.0℃
기상청 제공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땅꺼짐 공포…지하 인프라 개선 대책 절실

‘상·하수도관 노후화’ 개선 사업 시행됐지만…절반만 개선
노후관 교체·지하수 유출량 관리 기준 마련 대안 마련돼야

 

개발된 지 20~30년이 지난 1‧2기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지반침하(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상‧하수도관 누수, 굴착 공사에 따른 지하수위 변형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노후 된 상·하수도관 등 지하에 매설된 시설물을 교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관의 최대 이용가능연수는 30년 안팎으로 부속 설비 역시 세월이 흐르면 누수가 발생해 주변 지질을 연약하게 하거나 물길을 만들어 땅꺼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2020년 발간된 ‘상·하수도 R&D 기술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상·하수도관은 35만6411km에 이른다. 

 

이 중 매설경과 연수가 20년을 초과한 노후관은 13만1598km로 36.9%에 달한다. 또 2025년에는 20년 이상 된 노후 상‧하수도관 비율이 6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30년 이상 된 노후관도 5만8175km(16.3%)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비율은 해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일본, 네덜란드, 독일 등은 교체 비율이 2% 내외인 반면, 국내는 0.9%에 그쳤다.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상‧하수도관 노후화 개선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2020년까지 교체된 노후 상‧하수도관은 48.2%로 약 절반 정도다.  

 

전문가들은 과거 조성된 신도시들의 경우 상‧하수도관 등 지하 인프라 노후화가 심각한 만큼 시설물과 지반이 연동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1990년 이후 도시 집중화 현상과 한강변 개발, 신도시 조성 등 많은 개발이 이뤄져 과거 시설물에 대한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정부 지침을 만들어 도로, 상‧하수도 등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건설 후 50년이 지난 시설은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땅꺼짐의 직접 원인인 지하 구조물의 유지‧관리를 위해 자동화 점검, 관측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땅꺼짐 현상의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대규모 굴착 공사에 대해서는 설계‧시공 과정에서 보다 꼼꼼한 지반조사와 적정 규정에 따른 공사가 진행돼야 하며, 지하수 유출량 관리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반굴착 공사로 인한 사고사례 분석’ 연구에 따르면 지반침하 및 건물 붕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반조사 단계에서 굴착 공사에 취약한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이 같은 사례는 전체 25건 중 12건으로 조사됐다.

 

공사장 인근을 지나는 상‧하수도관 등 매설 시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공사 도중 관로의 파열로 누수가 발생, 높은 수압으로 토사가 유출돼 지반이 침하되거나 함몰된다는 것이다.

 

윤태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토목공학 교수는 “건축 단계서 지하수를 뽑아내면 땅속 지하수의 수의 차가 생기는데 이때 굴착 공사 등으로 하중이나 진동 등 압력이 가해지면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며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지하수위 흐름이 바뀌는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도 “연약 지반일 경우 기초 보강 공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지반에 쇠기둥(파일)을 박기도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고층 건물에만 적용된다. 저층 건물에는 거의 해당하지 않아 붕괴 위험이 크다”며 “건축물을 지을 때 초기 지반조사 과정에서 연약 지반으로 구성된 곳에 맞는 적정한 공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