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확인하겠습니다. QR 체크인 보여주세요.”
10일 방역패스 적용이 처음 시행된 인천지역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방문객들의 백신 접종증명서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인천의 상권 중심지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당초 30명의 직원을 50명으로 늘려 입구마다 2명씩 배치했다.
지하철역과 이어져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진입로에서는 잠시 병목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한 중년 여성이 직원에게 도움을 받는 사이 다른 손님들은 접종완료 표시가 뜬 QR코드를 준비하고 뒤에서 기다렸다.
남동구에 사는 A씨는 “평소 지하철을 탈 때 백화점을 통해 역으로 간다”며 “평일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큰 불편을 못 느끼지만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는 백화점에 들어가기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구간에 직원 배치를 못한 곳도 있었다. 홈플러스 구월점은 매장 진입로를 지상과 지하주차장 두 곳으로 일원화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방면에는 안내 직원이 없어 일부 방문객들은 QR코드를 찍지 않고 매장에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방역패스 의무 적용으로 점포 평균 50명의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 전국 135개 점포에 필수 인원이 배치됐지만 갑작스러운 인력 수급으로 일부 차질이 있다”며 “아직 계도 기간인 만큼 방역패스 허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마트마다 방역패스 대응에 차이도 있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이마트의 경우 주차장에서 QR코드 확인을 생략하고 매장 입구에서 확인하도록 했다. 반면 송도 현대아울렛은 주차장 진입 시 방역패스를 확인, 오는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차량으로 인한 도로 정체 현상이 우려됐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방역패스 의무 적용이 고객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트 안에 백신 접종 병원과 약국 등 의료시설이 입점한 지점도 있다”며 “방역패스로 미접종 고객의 병원 출입이 불가능해져 건강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트 특성상 피크타임에 병목현상이 불가피하다. 고객이 실제 이용하는 공간에서만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