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의 제물포 캠퍼스 터 중 30%(7만㎡)가 상업용지로 전환된다. 용도변경으로 발생하는 개발이익이 주민편의 시설 등에 재투자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 개발을 위한 용도변경 계획이 반영될 예정이다.

시는 인천대의 의견대로 제물포 캠퍼스(옛 인천전문대) 22만여㎡ 가운데 7만㎡를 상업용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나머지 13만㎡는 학교시설 재배치, 1만 8000㎡는 완충용지(공원)로 각각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은 오는 26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본위원회를 거쳐 다음 달 중 고시될 전망이다.

당초 제물포 캠퍼스의 소유권은 지난 2010년 인천대 송도캠퍼스가 생기며 인천도시공사로 넘어갔다.

하지만 시는 지난 2020년 6월 제물포 캠퍼스의 소유권을 다시 인천대에 주면서 해당 부지를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후 스마트 교통인프라 연구개발실증단지, D․N․A(Data․Network․Ai) 혁신 밸리 등 제물포 캠퍼스를 활용한 개발 계획이 다수 제시됐지만 현재까지 구체화된 세부 내용은 없는 상태다.

현재 제물포 캠퍼스 인근 지역은 도화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청운대학교,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등 10개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다.

반면 제물포 캠퍼스는 평생교육원과 창업보육센터, 예체능관 등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10년 넘게 전부 비어 흉물로 방치된 실정이다.

허종식 국회의원(동구·미추홀구갑)은 “주상복합 건립 등 제물포 캠퍼스의 일부 상업시설 사용은 일리가 있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과 관련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천대가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도시기본계획 확정 이후 시와 함께 사업 구체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인천시의원(미추홀구)은 “앞서 진행한 제물포 캠퍼스 활용 주민설문에서 녹지공간 확보, 국공립 어린이집 조성, 실내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도서관 건립 등이 제시됐다”며 “상업시설에 대한 수익으로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