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낮(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대통령 청사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에너지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참여정부 출범후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수교 12년을 맞은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카스피해 유전과 브데노브스크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 등에 합의, 중동에 이어 새로운 자원보고로 등장한 카스피해 연안에 한국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양국은 관계장관 개별회담 등을 통해 ▲에너지 광물에 대한 일반적 협력협정및 양해각서(MOU) ▲카스피해 해양석유.광물 탐사를 위한 의정서 ▲카자흐스탄 탱게지역 육상석유개발광구 지분(69%) 매입 양해각서 ▲우라늄 광산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내년 3월중 1차회의 개최를 목표로 한 양국간 경제협력위원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한국은 또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에 참여키로 합의,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발한 총실적(6.6억배럴)을 능가하는 약 6억-8억배럴에 이르는 해외유전 개발이 가능케 됨으로써 에너지 자주율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부 당국자는 "카스피해 해상석유 탐사광구는 추정지분매장량이 4.5-6.5억배럴에 달하고, 카자흐스탄 남서부 유전지대의 탱게 육상석유개발광구는 추정지분매장량이 석유 2억배럴, 가스 2천만t에 달한다"며 "특히 탱게지역은 이미 탐사가 끝나 생산설비만 구축하면 2년내 상당한 수준의 생산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또 "그간 우라늄을 전량 수입해온 우리 입장에서 공동개발사업을 통해 자주공급원을 해외에서 최초로 직접 확보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본격 생산시(연간 1천t) 국내수요의 10% 상당을 자주개발로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빠르면 2009년부터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양국은 정보통신협력약정과 에너지.광물자원협력 약정도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