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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들 집단 참회에도 승려대회 열기로…방역논란 불가피

조계종 "여법하게 진행" 4천~5천명 참가 예고…방역지침은 최대 299명
종로구 "종단에 방역기준 안내·행사 현장서 법령준수 확인"

 

조계종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참회와 사과에도 21일 예정했던 전국승려대회를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19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은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물론 전국 주요 사찰 주지 협의체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도 전날 열린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 법원스님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종교편향적인 일이 자행됐음에도 총무원은 선제 방역을 한다고 참아왔지만, 정청래 의원 발언에 전국 사찰이 분개하게 된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법회(승려대회)를 할 수밖에 없게 됐으나 여법(如法)하게(법과 이치에 맞게) 진행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승려대회에는 전국에서 4천∼5천 명의 승려들이 참여할 것으로 조계종은 예상하고 있다. 종단은 다음 달 중순까지 집중 수행기간인 동안거(冬安居)임에도 각 지역 선방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찰의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데서 촉발된 정부의 '불교왜곡·종교편향' 논란은 승려대회를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당 대선후보가 사과하고 정 의원도 뒤늦게 유감을 표하며 불교계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으나 조계종은 오히려 승려대회를 예고하며 정 의원의 탈당 또는 제명, 현 정부의 종교편향 행위에 대한 대통령 사과 등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지난 17일 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조계사를 찾아 참회의 108배를 함께 올리고, 종단 지도부를 만나 사과의 뜻을 재차 밝히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현재로서는 조계종의 승려대회 강행 방침에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계종이 예고한 대로 승려대회가 치러질 경우 현행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방역지침은 종교행사 개최 시 코로나 백신 접종자만으로 참가자를 구성할 경우 최대 299명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조계종이 승려대회 참가 규모로 언급한 4천∼5천 명과 큰 차이가 나는 셈이다.

 

법원스님은 방역지침 위반 가능성에 대해 "승려대회 방역지침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법률지원팀이 검토하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계사 방역문제를 관할하는 서울 종로구는 승려대회 방역문제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이 방역지침 위반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대규모 승려대회를 열려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여 개 불교계 사회단체들은 지난 17일 낸 연대 성명에서 "그동안 방역에 성실하게 협조해온 불교가 대규모 집합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정부 방역방침에도 어긋나며, 그간 고통을 감내해온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