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극장, 해돋이극장, 별오름극장, 별무리극장, 별모래극장, 별맞이터...
예쁜 우리말로 된 이 이름들은 다름아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최근 잇따라 문을 연 공연장들의 명칭이다.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등 멋없이 구분하던 과거의 방식과는 달리 요즘은 한글 이름짓기가 공연장 '작명'의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 역시도 각 공연장들마다 비슷비슷해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글 이름짓기의 선두격은 2000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연장 명칭을 변경한 국립극장. 이 극장은 기존의 대극장, 소극장에는 각각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이라는 새 이름을, 2001년 별관을 개조해 만든 극장에는 별오름극장이란 이름을 붙였다.
지난 7월 개관한 경기도 고양시의 덕양어울림누리(덕양문화체육센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공연장 뿐 아니라 기타 부속시설들에도 모두 한글 이름을 붙여 '취지는 좋지만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덕양어울림누리 내 어울림극장(대극장), 별모래극장(소극장) 외에 고양별따기배움터(문화센터), 성사얼음마루(아이스링크), 꽃우물수영장, 별무리경기장, 꽃메놀이터(야외극장) 등이 모두 한글 이름.
또 내년 말 개관 예정인 일산아람누리(일산문화센터) 역시 한메아람극장(대극장), 한메바람피리음악당(소극장), 새라새극장(실험극장), 노루목야외극장 등으로 부속 시설들의 이름을 정해놓았다.
다음달 2일 문을 여는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의 경우도 마찬가지. 전당 내 3개 공연장의 이름이 각각 해돋이극장(대공연장), 달맞이극장(중공연장), 별무리극장(소공연장)으로 국립극장과 비슷하다.
그런가하면, 각각의 공연장 뿐 아니라 문화시설 전체를 아우르는 명칭 역시 과거의 '문예회관' 혹은 '시민회관'에서 벗어나 최근엔 서울 예술의전당을 본 떠 '00전당'이라는 이름으로 대체되고 있다.
청주 예술의전당(1996년 개관), 의정부 예술의전당(2001년 개관), 대전 문화예술의전당(2003년 개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2004년 10월 개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2001년 개관) 등 모두 비슷한 이름들.
경기도립 문화예술회관도 지난해 경기 문화의전당으로 이름을 바꾼 바 있다.
이렇듯 최근 생겨난 공연장 및 시설들의 이름이 비슷비슷하다보니 극장들간 미묘한 마찰도 발생하곤 한다.
실제 서울 예술의전당은 상표권 침해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청주시와 의정부시, 대전시를 상대로 올초 총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지법에 낸 상태다.
'예술의전당'이라는 명칭은 국가의 대표적 종합예술공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서 특허법에 따라 등록을 한 뒤 10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는 주장.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측은 그러나 "이름을 지을 당시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당'이라는 명칭에서 풍기는 위상, 클래시컬한 느낌 때문에 많이들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한글명 짓기 등의 시도가 바람직하긴 하지만,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참신한 이름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