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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를 기원하며

안승남 구리시장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평소 선수들이 훈련할 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것 외에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운동장에 굴러다니는 공을 치우는 것이다. 혹시나 선수들이 공을 밟아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김경문 감독은 스포츠인으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라고 말한다. 스포츠는 상대방과 실력을 직접 겨루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인데 부상은 상대방과 겨루어보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허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임에도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이 눈에 보이면 바로바로 치웠던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대상이 누구더라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인명 피해는 우리의 마음을 더 한다. 세상에서 자기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이 교통사고는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어린이 교통사고 중 약 70% 이상이 도로 횡단 중에 일어나는 사고이다. 그리고 이 중 어린이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어 일어나는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는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어린이 교통사고율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도로를 횡단할 때는 일단 멈추고 좌우를 살피며, 뛰지 말고 걸어서 횡단해야 한다는 것을 꼭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도로에서는 우측통행을 그리고 차도를 건널 때에는 손을 드는 것과 더불어 언제 어디서든 뛰지 않고 걷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최근 우리 사회는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어린이 도로 횡단에 대한 다양한 안전장치가 생겨나고 있다. 법률적인 장치인 ‘민식이법’을 비롯해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승·하차 구간 지정,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면 재정비, 옐로 카펫 및 바닥형 신호등 설치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뛰지 말고 걷기를 생활화하는 사회적 인식도 확산되어 가고 있다.

 

한 가지 반가운 사실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 분석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55명에서 24명으로 95.7%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0년 1.6명에서 2018년 0.6명으로 줄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8명 이하로 내려갔다고 한다. 이는 매우 좋은 수치라 할 수 있으며, 어린이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말아야 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어린이 상해 사망사고 1위가 바로 ‘교통사고’이며, 특히 최근 3년간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을 포함한 저학년 사고가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등교가 많지 않았기에 이 수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앞으로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신경을 쓴다면 그리고 뛰지 않고 걷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치, 부주의로 인한 사고 건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가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뛰지 않고 걷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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