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아파트 값이 약세 전환되며 전국적 거래 절벽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 변화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연초 아파트 시장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값은 지난주 –0.01%에서 -0.0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구(0.00%)·연수구(0.00%)는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지만 서구(-0.05%)와 동구(-0.02%), 계양구(-0.02%)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인천 전체 분위기를 이끌었다.
서구는 경서·청라동 주요 단지, 동구는 만석동 위주로 거래심리가 위축됐으며 계양구는 병방·효성동 구축 주택 위주로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2월 들어 0.01% 떨어지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청약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미계약이 나오거나 청약 가점이 크게 하락하는 등 청약시장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어서다. 실제 전용면적 84㎡ 기준 인천의 올해 아파트 청약 당첨 커트라인(가장 낮은 가점) 평균은 24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평균 44점보다 20점 하락한 수치다.
미계약도 무더기로 나왔다.
송도동의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 14일 네 번째로 진행한 무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전용 84B㎡형은 3가구 모집에 2명, 전용 84㎡F형은 5가구 모집에 4명만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진행했던 송도 자이더스타는 약 530가구가 계약을 포기했고, 이는 당첨자의 45% 수준이다.
김선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부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매수가 불가능해 아파트 매매가 정체되는 걸로 보인다”며 “부동산 업계도 대선 이후 정책 등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