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이 20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근거로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14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선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졌지만 인천에서는 조금 앞섰다”며 “시민들이 회초리와 격려를 동시에 주셨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인천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앞선 것을 강조하며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인천시의 정책 방향을 담은 인천 아젠다가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부분 반영돼 민선 8기 시정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박 시장은 “윤 당선인의 공약을 보면 인천이 준비했던 공약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와 경인전철 지하화, GTX-D노선 등 인천 아젠다와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인천시는 ‘자체매립지 확보’, 윤 당선인은 ‘대체매립지 확보’로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해당 논의를 할 수 있는 만큼 합의가 이뤄졌음을 알렸다.
구체적 논의에 들어가면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용도의 대체매립지 찾기는 꽤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4자 간 합의가 이뤄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건설폐기물 금지를 전제로 하면 대체매립지 확보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중부권 유일의 민주당 현역 단체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거론하며 재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4년 간의 시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 공약의 차별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타 시·도와 경쟁해 유치한 스타트업파크, 바이오인력양성센터, K-바이오랩허브 등 인천의 미래 먹거리 기반을 닦았지만 원도심 재생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며 “4년 동안 경험한 만큼 앞으로의 4년은 인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박남춘 시장은 비대위 방침을 보고 사퇴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