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주민 반대에 부딪혔던 숭인지하차도 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됐다. 주민과의 지속적 협의로 이뤄낸 성과다.
시는 15일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간 연결도로’의 4개 구간 중 마지막 남은 3구간인 숭인지하차도 및 연결도로 건설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
일명 배다리 관통도로로 불리는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간 연결도로’는 길이 2.92㎞, 폭 50~70m로, 인천시 남‧북측의 가로망을 확보해 연수구~중구~동구~서구지역의 균형발전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1999년 실시계획인가 고시 후 2001년 본격 착공했다.
이후 1616억 원의 예산을 투입, 2011년까지 숭인지하차도(3구간, 725m)를 제외한 나머지 1구간(동국제강~송현터널), 2구간(송현터널~송림로), 4구간(유동삼거리~삼익아파트)은 준공됐다.
하지만 3구간은 지난 2010년부터 배다리의 문화적 가치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공사가 미뤄지다가 지난 2019년 민·관협의체에서 사업 재개가 결정됐음에도 교통체증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노약자 통행불편, 지역분리로 인한 단절 우려, 주거환경 저해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현재 신흥사거리 일대 교통량이 많아 복잡한 상황에서 지하차도 진출·입로까지 생기면 사실상 도로가 아닌 주차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시는 주민대책위와의 지속적인 협의 및 동별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근본적인 해법제시 등 합리적인 공존방식을 모색하는 숙의과정을 진행했다.
시는 ▲3톤 초과 화물차량의 통행 금지 ▲운행속도 제한(50㎞/h 이하) ▲단속카메라 설치 ▲안전통행로 확보 ▲방음시설 및 저소음 포장 ▲가로수·식수벽 등 추가 식재 ▲지능형 교통신호체계 구축 및 교통환경 개선 등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민‧관 상생 협약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합의를 전격적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20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던 중구와 동구를 잇는 도로공사를 민선 7기에서 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주민들께 약속드렸기에 이번 착공식이 정말 남다르다”며 “숭인지하차도 상부공간은 주민들께서 직접 의견을 주신 공원과 문화공간, 주차장 등으로 조성돼 활기와 웃음으로 가득 채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