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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없는 나라, 한국

'해외에 자리 잡고 사는 중국인'을 뜻하는 화교(華僑)는 전세계적으로 약 3천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유동자산을 지닌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는 전체 자산의 60%, 상권의 70%를 이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특유의 배타성을 무기로 이들의 한국 정착을 막았다. 1960년대 초반 10만명을 웃돌던 한국 화교는 2만2천699명(2002년 기준)으로 줄어들었다.
또 세계적으로 드물게 한국에서는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지 못했다. 이들의 경제적 중요성을 깨달은 인천시와 서울시 등이 최근에서야 뒤늦게 차이나타운 건설에 나서고 있는 정도이다.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한국 화교경제의 어제와 오늘'(삼성경제연구소刊.양필승ㆍ이정희 지음)은 한국화교 120년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정착기(1882-1904년), 발전기(1905-30년), 침체기(1931-45년), 일시적 회복기(1946-49년), 쇠퇴기(1950-89년), 재도약기(1990년 이후)로 구분해 한국 화교의 어제와 오늘을 설명한다.
우선 이 책은 1950년대 이후 한국 화교경제가 급속도로 쇠퇴한 것은 한국정부의 화교 탄압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당시 한국정부의 규제 등으로 무역업에서 잇따라 쓴맛을 본 한국 화교들은 음식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 들어 중화요리점에 종사하는 화교인구는 전체 한국 화교의 80%에 이르기도 했다. 화교들은 "우리 인생은 자장면의 면발에 달려 있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저자는 나아가 한국사회가 화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국내 화교경제가 발전한다고 경계의 눈초리로만 바라보는 것은 소국(小國)의식의 발로"라며 "한국경제와 국내 화교경제가 함께 발전해나가는 공생의 길을 적극 모색하고, 그 힘을 한국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자"고 제안한다. 136쪽.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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