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월)

  • 맑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0.8℃
  • 맑음대전 -2.4℃
  • 맑음대구 1.8℃
  • 맑음울산 0.1℃
  • 맑음광주 0.5℃
  • 구름많음부산 2.7℃
  • 맑음고창 -3.5℃
  • 맑음제주 6.7℃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5.5℃
  • 맑음금산 -4.9℃
  • 맑음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0.4℃
  • 구름많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문소리, "저라고 진지한 영화만 하나요?"

멜로물 '사과'에서 평범한 여성으로 나와

"저라고 사회적, 역사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만 하라는 법 있나요?"
배우 문소리(30)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 멜로영화 '사과'. 그는 이 영화에서 사랑을 고민하고 사랑으로 성장하는 여성으로 나온다. 숱하게 양산돼온 통속 멜로영화 속 여주인공인 것이다.
데뷔작 '박하사탕'에서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효자동 이발사'까지 모두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직·간접으로 담아낸 영화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변화를 꾀하는 그의 뜻을 읽을 수 있다.
지난 3일 광화문 교보빌딩 2층의 프랑스 레스토랑. 현재까지 40%의 촬영이 진행된 '사과'의 촬영현장에서 중간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전작 '효자동 이발사'에서 뽀글뽀글 파마머리의 아줌마를 연기하며 살이 좀 붙었던 문소리는 이날 긴 생머리의 , 홀쭉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어두운 역만 해와 밝은 인물을 연기하기가 다소 어렵기도 하다"며 웃은 문소리는 "작고 조그마한 감정들을 느끼고 쌓아가며 연기해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초반부 김태우와 결혼식을 올린다. 첫사랑에 실패한 후 만난 남자와 덜컥 결혼을 하는데, 덕분에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가짜로나마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결혼식 촬영 장소가 우리 집과 가까웠는데, 엄마랑 친할머니, 외할머니께서 구경을 오셨다. 두 분 할머니께서 내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실제처럼 너무 좋아하셨다. 순간 '이런 게 큰 효도인데 내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이미지에서 탈피해보고 싶었다.
"나라고 진지한 영화만 하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풍부해지는 감정들을 그리고 싶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고민을 담은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사과'를 만났다는 것.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놀랐다. 남자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인데 여자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한 듯했다."
'효자동 이발사'에 이어 청어람이 두 번째로 제작하는 '사과'는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조감독이었던 강이관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사과'의 제작이 다소 지연되면서 문소리는 본의 아니게 오래 쉰 느낌이다.
"4-5월에 제작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자꾸 미뤄져 좀 힘들긴 했다. 그래도 감독님과 매일같이 시나리오 회의를 하느라 바빴다"는 그는 "말레이시아에 사촌동생이 살고 있어 거기게 잠깐 다녀온 것을 빼고는 계속 시나리오를 파고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이 야윈 것 같다고 하자, "'효자동 이발사' 때 아줌마 역을 맡아 마음을 놓고 있었더니, 그때 찐 살이 잘 안 빠지더라. 요즘엔 살이 잘 안 빠진다"며 웃더니, "몇 ㎏을 뺐는지는 밝힐 수 없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좀 뺐다"고 밝혔다.
멜로 영화의 여주인공으로서 실제 경험은? 혹은 현재 진행형이라도?
"나중에 따로 술 한 잔 하면서 하자"며 기자회견에서는 답변을 재치있게 회피하던 그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재미가 영화밖에 더 있나. 나중에 크게 한번 사고 치려고 이렇게 조용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나중에 나중에 연기도 안 되고 얼굴도 안 되고 그럴 때 스캔들 한번 일으키겠다"며 웃더니 "내 주위에 남자가 없다. 남자보다 여자 팬이 많고, 공연하는 배우도 모두 유부남이고…. 그런데다 작업하는 사람들 외에는 남자를 만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제 슬슬 결혼에 대해 생각은 할텐데.
"집에서도 '쟤는 한참 늦게 갈거다'라고 생각한다. 남동생을 먼저 보내기로 합의한 것 같다."
그는 "이 영화로 이미지를 확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이제는 너무 무겁지 않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내 진지한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희석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