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올해 인천항 물동량의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해외 수출·입 선사별 물동량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중·러 사태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인천항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중국 최대 수출·입 항구인 상하이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동‧서부 지역을 봉쇄해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컨테이너 운송용 화물차의 출입 등이 까다로워지면서 화물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이항에 입항 대기 선박이 평소 대비 5배 증가하면서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되는 등 인천항 최대 수출·입국인 중국의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한 중국 컨테이너 화물은 201만 7836TEU로 전체 물동량 335만 3606TEU의 60%에 달했다. 여기에 상하이항의 비중은 17%(34만 6621TEU)로 가장 높다.
인천항과 상하이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운항 선사는 모두 15곳, 최근 지속된 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중국 도시의 잇따른 봉쇄 조치의 여파로 장기화할 가능성에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항만 적체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전자상거래 물품과 냉동화물 등 꾸준히 증가하던 인천항 국제카페리의 화물 운송량도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인천항 카페리가 수송한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 같은 달의 2만 4179TEU보다 13.4% 줄었다.
중고차 역시 마찬가지 실정으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는 모두 2만 41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4810대에 비해 무려 30.7%나 적었다.
IPA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항만의 심각한 적체 현상이 인천항 물동량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문제를 해결하고 종합적인 물동량 회복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