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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아나운서가 만난 젊은 화가 21명

MBC 김지은 아나운서는 집으로 가는 길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길을 잘 잃는다고 한다. '길치'를 넘어 '길맹' 수준이라고 스스로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가 최근 펴낸 미술 에세이 '서늘한 미인'(아트북스刊)이 안내하는 미술의 세계로 들어가면 난해하기로 악명높은 현대미술의 복잡한 미로에서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그는 패기와 재기가 넘치는 우리 나라의 젊은 미술가 21명을 단단한 사유로 성숙시킨 유려하면서도 발랄한 문장으로 소개한다.
강영민 황혜선 정수진 이유정 낸시랭 함진 홍인숙 김순례 배성미 권소운 이동기 여동헌 노재운 최우람 문경원 이누리 김정욱 박은선 권오상 이태경 이정임 등이 저자가 만난 주인공들이다.
기존 조형문법에 안주하지 않고 패기와 열정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모색하는 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내면세계가 평면과 입체, 사진조각, 퍼포먼스, 설치, 입체판화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책은 여느 미술책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우선 작가들을 소개할 때 으레 들어가는 출생연도나 학교, 전시경력 등 약력이 모두 빠져 있다. 오직 작품만 있을 뿐이다. 또 개별작가의 작품을 풍부한 도판으로 앞에 배치하고 그 뒤에 저자의 글을 실었다. 작품을 보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가능하면 없애려고 한 저자의 배려가 묻어난다.
"책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작품부터 읽어보고 그 작가가 궁금해지면 스스로 작가에 대한 정보와 더 많은 작품을 찾아보세요. 그러고도 시간이 된다면, 그때 제 글을 그냥 쓰윽 한번 훑어보세요. 제 글이 가보지 않은 길에 동행하는 편안한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그림을 그리고 싶어 화실에 찾아갔지만 입시미술의 엄청난 교습비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대학에선 독일문학에 빠졌지만 사전 찾기가 지겨워 아나운서를 지망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리말 갈래사전' 등 18종이 넘는 국어사전과 씨름하고 있다.
그는 미술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미술애호가로 1992년 방송사에 입사해 첫 월급을 통통 털어 그림을 산 이후 지금까지 12년간 미술품을 수집하고 있다. 2001년에는 뒤늦게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에 입학, 현재 졸업을 앞둔 예술학도이기도 하다.
저자는 출판 기념으로, 책에 소개된 작가들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출품이 여의치 않은 4명을 제외한 17명의 작품 30여점을 전시하는 '서늘한 미인'전을 12-19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연다.
저자가 직접 기획을 맡은 이 전시회 개막일(12일 오후 6시)에는 춤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낸시 랭의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383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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