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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심우도] 한글과 한국어는 같은가?

문해력 위기②

 

 

‘문해력’이 또 하나의 과외 과목으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특히 학령기 아동의 엄마(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코딩도 벅찬데 문해력 까지 해야 한단다, 어쩌자는 것이냐. 자녀의 ‘경쟁력’에 모든 걸 걸다시피 하는 우리 엄마들의 열정이 교육현장의 새 국면을 열고 있는 것인가.

 

문해력, 노인 할머니 등 형편 어려워 한글 못 깨우친 분들 교육하는 (정부)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최근 문득 ‘문해력이 학교교육 전반의 문제라서 하루라도 먼저 깨우쳐(줘)야 한다.’고 교육방송이 연예인들 앞세워 방송 시작하는 바람에 이 걱정이 시작됐다.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 교과서의 설명, 문제의 예문이나 지시문 등을 상당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생생한 현장을 TV는 보여주었다. 설문조사나 관련 통계도 절실하게 제시됐다.

 

낱말 뜻 모르고, 말귀 못 알아듣고, 글눈 어두워 교육이 아이들과,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모습, 충격적이었다. 몰라도 그냥 지나가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을 새삼 걱정하게 된 것이다. 학교가 무엇인가. 그걸 당연하다 여기는 분위기를 우리 교육이 이제야 실감한 것일까.

 

가나다 깨치고 영어도 배웠는데, 문해력이 부족하다니(엉망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도 작지 않다.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도대체 문해력이 무엇인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방송 프로그램도 꼼꼼히 살피고, 유행한다는 책도 보았으나, 개운한 해답은 되지 않는다. 다른 과녁을 겨누고 열심히 활을 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혹 모두 깨친 그 가나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학교에서 가르쳐준(아이들이 배운) 가나다가 문해력 즉 글(문장)을 푸는(해석하는) 근거 또는 재료로 부족하거나 적절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가나다...’와 같은 발음기호다. 즉 가나다는 한국어를 적는 글자(문자)인 한글(의 발음 체계)이다. 문해력은 한글 가나다로 적힌(쓴) 한국어 문장을 푸는 능력이다. 우리 학교와 가정은 대부분 ‘한글=한국어’로 알고 가르쳐왔다.

 

주변의 문장을 살펴보자. ‘엄마야 누냐야 강변 살자’나 ‘오매, 단풍 들것네’라는 시의 글에 엄마나 오매 같은 우리말 말고 강변이나 단풍 같은 한자어가 들어있다. 오픈이나 셀렙, 패션 등 영어에서 온 외래어도 많다. 한국어(어휘)를 이루는 요소는 무엇인가.

 

가나다와 국어 문장의 차이 또는 관계를 적절하게 설명하는 방법(체계)을 정리(마련)하는 것은 한국어학의 몫이다. 국어학계와 국립국어원(정부)의 의무라는 얘기다.

 

최근의 ‘문해력 유행’은 이 부분을 짚지 않고 있다. ‘교육이 부족했다.’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남의 다리를 긁고 있는 것이다. 제 과녁 찾기, 가려운 제 다리 긁기에 나서야 문해력 위기는 개선의 실마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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