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만2천500명이 당초 계획보다 3년 늦춰진 오는 2008년 9월말까지 한반도를 떠난다.
한국과 미국은 6일 지난 7월 미측이 통보한 '1만2천500명 2005년말 감축안'을 놓고 4개월여간 벌인 협상에 따른 합의안을 동시에 발표했다.
한국측 협상대표인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이 이날 국방부 브리핑 룸에서 발표한 양국 합의안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라크로 차출된 미 2사단 병력 3천600명을 포함해 연내에 5천명이 1단계로 철수하고, 2단계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3천명과 2천명,마지막 3단계인 2007∼2008년 9월말 사이 2천500명이 잇따라 빠져나간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주한미군은 2만5천여명을 유지, 한국군과 북한군의 남침을 억제하고 동북아지역의 전략적 안정.균형자 역할을 맡게된다.
1단계로 올해 철수하는 부대는 지난 8월 한국군에 임무를 넘겨준 후방지역의 화생방제독 임무를 맡아온 화생방 방어부대와 일부 전투부대 등이다.
2단계와 3단계로 떠나는 병력도 일부 전투부대와 한국군에 임무를 넘겨주는 부대, 지원부대 등이 중심이 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안 실장은 "철수하는 부대가 명확히 어떤 부대라고 명시하지 못한 것은 현재 미국이 추진하는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 등 가변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기가 되는 대로 계속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또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다연장로켓(MLRS) 2개 대대와 대포병레이더(ANTPQ) 등 대화력전 전력은 감축계획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북한 특수전부대의 침투와 기갑사단의 남하를 저지할 아파치 헬기 3개 대대중 헬기 보유대수가 가장 적은 1개 대대만 철수하되, 잔류부대가 운용할 헬기는 최신 롱보우(델타형) 아파치로 교체해 화력을 크게 보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