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의 방식 / 베론다 L. 몽고메리 지음 / 정서진 옮김 / 이상북스 / 248쪽 / 1만 6000원
우리 주변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식물'은 각자 알아서 피고 자라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말을 저자 '베론다 L. 몽고메리' 앞에서 한다면 '무지이자 편견'이라고 지적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미시간주립대학교 생화학&분자 생물학과 미생물학&분자 유전학 부문 우수교수상을 받은 교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식물의 생존 방식과 전략,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식물은 주변 환경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안다.
햇빛을 이용하기 위해 주변 식물과 경쟁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존재로 머물지 않는다. 저자가 소개하는 생물학의 최신 이론에 따르면, 식물은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여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도 적극적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같은 인재로 주변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다시 싹을 틔우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또다시 숲을 이뤘다.
저자는 이러한 식물을 연구하면서 이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식물의 개별적이고 집단적인 전략과 행동이 어떻게 적응에 능숙하면서도 생산적인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인간이 배운다면, 인간은 자신과 주변 다른 생물을 더 잘 지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으로 생존하고 번성하며 공생하는 식물이야 말로 우리 인간에게 이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방식을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