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경상북도, 충청남도와 함께 조선 왕실 태실(胎室) 유적을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한다.
27일 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수원 경기문화재단에서 조선 왕실 태실의 세계유산적 가치 발굴·확산을 위해 3개 광역지자체와 각 문화재연구원 등이 참여해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추진 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2019년 이후 도내 태실에 대한 실태조사와 보호를 진행하고 있는 도가 태실 연구와 보호 활동이 활발한 경상북도와 충청남도에 협력 사업을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공간으로 경기도가 지난해 말까지 65개소의 실존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경기문화재연구원은 2020년 경기도내 태실·태봉의 실태조사 성과와 2021년 광주 원당리 발굴 조사를 통해 태함 3기가 조성된 사례를 발표했다.
발표 이후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 준비에 앞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향후 3개 광역자지단체와 연구원이 참여하는 업무협약(MOU)체결 ▲정기적인 회의 개최 ▲국제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희완 도 문화유산과장은 “경기도에는 세계유산인 조선 왕릉이 40기 중 31기로 가장 많이 있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앞으로 태실 문화가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조명되며 널리 인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