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 부근 상공이 항공기 근접충돌 위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교위 소속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 상공에서 항공기끼리의 근접충돌 위험 가능성 발생은 총 181회로 한달 평균 3~4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 항공법엔 항공기 주변으로 다른 항공기가 35∼45초 이내에 충돌(500피트, 152.4m) 이내로 진입이 예상될 때 경보를 울려 충돌을 사전에 방지토록 하는 ‘공중충돌경고장치(ACAS)’를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공중충돌경고장치(ACAS)’가 울린 횟수를 보면 ▶2000년 38회 ▶2001년 65회 ▶2002년 46회 ▶2003년 26회 ▶올 6월 현재 6회 등 4년6개월 동안 무려 181회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ACAS경보 발생지역은 공군비행장이 있는 오산 부근 상공이 15.5%인 28회로 가장 많고, 광주공항 부근 20회(11%), 부산·김해 ·김해공항 부근 12회(6.6%), 강릉공항 인근 12회(6.6%), 청주·청주공항 부근 11회(6.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산 부근 상공에서 ACAS 경보 발생이 많은 이유는 외국과 지방에서 인천·김포공항으로 가는 항로가 만나는 병목지역으로 인근 오산·수원·성남 등 군용비행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81회의 공중 충돌경고장치 경보 발생 횟수중 민간기와 군용기 사이에 경고음이 울린 횟수가 94회(51.9%)로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미군기 38회(21%), 민간기 16회(8.8%), 미확인 33회(18.2)등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조종사가 물체를 인식하고 회피키 위해 항공기가 움직이기까지 평균 12.5초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중충돌경고장치’가 울린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상공을 운항하는 항공기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