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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내고 돌아온 가수 이승환

'어린 왕자', '라이브 황태자'란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싱어 송라이터 이승환. 그가 우리 나이로 벌써 마흔이 됐다.
그런 그가 3년 만에 정규 8집 앨범 '카르마'를 들고 팬 곁으로 돌아왔다. 2001년 말 7집 '에그'를 냈으니 꼬박 3년 만이다.
"벌써 대학가 축제와 클럽 공연을 시작했어요. 예전보다 초반 분위기도 좋고 느낌도 좋은 걸요. 또 7집보다는 훨씬 섬세해지고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거든요."
이 앨범의 타이틀은 '카르마'(Karma). 불교 용어로 '업'(業)이란다.
"주위에서 네 업보야, 네 팔자야 그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있는 그대로를 순응하며 받아들이자는 그런 의미를 담았어요. 우리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치우쳐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희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놓치는 게 많잖아요."
이 앨범의 동명 여덟 번째 트랙 '카르마'에 이런 메시지가 잘 녹아 있다.
"야망이라는 허울 아래 욕심이 쌓여가고 주위 인간 관계를 손상해 가는 것에 대해서는 잘 눈치채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죠."
앨범 '카르마'는 제목에서 종교적이고 철학적이란 느낌과 함께 음악적으로는 발라드의 바탕 위에서 록비트의 강한 리듬감이 녹아 있었다.
"요즘 트렌드가 리듬이 없으면 심심해 하더라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1절 이외에는 안 듣잖아요. 거의 10년 전에 냈던 '천일 동안'은 4분 30초부터 리듬이 시작되거든요. 그땐 먹혔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타이틀곡은 '심장병'으로 이승환이 선호하는 웅장하면서도 스케일이 큰 록발라드다.
"이미 1년 전부터 타이틀곡으로 만들어 놓은 노랩니다. 가사와 제목은 좀 나중에 나왔지만 이미 멜로디는 작년 11월에 완성됐거든요."
LA 4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함을 전하는 이 곡은 단조로운 발라드에서 벗어나 공연장에서도 어울릴 만큼 리듬감이 살아 있다. 처음부터 강하게 휘감고 압도하는 느낌.
그러나 음반 발매와 함께 모니터링을 했더니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은 두 번째 트랙 '물어본다'로 상큼한 느낌의 어쿠스틱하고 자연스런 모던록 계열의 곡이다.
이승환이 작사한 이 노래는 의미있는 내용을 평이하다 싶을 정도로 잘 풀어내는 그의 장점이 가사에 잘 녹아 있다.
또 반응이 좋은 곡은 여성 취향의 발라드 '나무꾼의 노래'. 전작의 타이틀 '세가지 소원', '꽃'을 작곡한 이규호가 작사 작곡해 섬세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혹시 타이틀곡 선정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없을까?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저는 정규앨범에서는 특히 분위기 잡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정규앨범 타이틀은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로 스케일 큰 대곡 형태로 가야하지 않겠어요?"
'해피 웨딩 송'은 이승환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쯤 될 듯하다. 결혼식 당일날 느낀 벅찬 감정과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혹시 외로운 솔로가 들으면 다소 닭살스러울 만큼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탤런트 채림과 결혼한 그는 결혼 후에 많이 안정되고 성격도 무척 여유로워졌다고 한다. 평소에 그는 방송출연과 인터뷰를 즐겨 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앨범을 내고서는 인터뷰도 잘 하고 방송 출연도 하겠다는 각오다. 매니저 없이 15년간 연예계라는 녹록지 않은 세계에 있다 보니 섬세하고 자기 방어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든든한 후원자가 생겨 여유로워진 게 아닐까?
최근 아내가 출연하는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한다.
"매일 밤을 샐 정도로 강행군을 하는 걸 보면 몸도 약한데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죠. 감독님도 두 번씩이나 쓰러질 정도로 힘들다더군요. 아는 사람이 나오니까 드라마에 몰입이 되지 않는 건 있지만 시나리오 분석을 잘 해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대견스러워했다.
이 앨범은 아내에게 검열 아닌 검열을 받았다고 한다.
"영원한 테마인 사랑과 이별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애절하고 슬픈 이야기가 안 들어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괜히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싶어 (아내의) 검열을 받았죠." 그런데 아내에게서 잘린 것은 없다고 한다.
언젠가 이승환은 이니셜 기사 때문에 무척 곤혹스러운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티즌들의 악플(악의가 담긴 리플을 의미)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담긴 곡을 만들었다. 경쾌한 록넘버인 'Quiz Show'와 하드코어한 'Notorious'가 그것이다.
이승환은 11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난리(亂李)라는 타이틀로 전국투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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