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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기교육감 '단일화' 실패, 정신 못 차리는 진보 후보들

진보진영 자중지란…정책 공약 검증 조차 안돼 '학생만 피해'
보수진영 임태희, 교육정책과 공약 쏟아내…광폭 행보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사분오열, 자중지란하며 결국 실패했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약 한달 간 추진했던 단일화 경선이 무산된 데에는 선거인단에 대한 공정의 논란과 여론조사 공표 및 발표 금지 상황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일화 무산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박효진(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과 이한복(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종태(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가 사퇴 후 성기선(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으로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특정후보에게 선거인단이 몰릴 수 있다는 공정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민주단일후보' 문구도 논란이 됐다. 여론조사 진행 과정에서 송주명(한신대 교수)이 자기 경력으로 등록한 2018년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선출한 민주진보경기교육감 단일후보 문구를 여론조사에서 '전 경기교육감 민주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

 

이를 이유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웃프다(웃을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을 일컫는 말)’라는 말 밖에는 안나온다.

 

진보진영이 파행을 거듭하며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의 임태희를 포함 6명이 후보 등록해 후보자 난립이 예상된다.

 

막판까지 가 보아야 겠지만,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늦게 남아 경선에 불참했던 이한복·박효진이 뒤늦게 회담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다시 논의하자고 나섰다. 하지만 후보들 간 비난만 쏟아내더니 이제는 묵묵부답이다.

 

또 일각에서는 고작 한 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단일화도 안된 마당에 선거 직전까지 제대로 된 정책 공약 검증은 어려울 것이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단일화 논의에 매몰되면서 자칭 교육 전문가들의 정책 공약은 뒷전이 됐다.

 

안 그래도 '그들만의 리그'인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더욱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보수진영인 임태희(전 한경대 총장)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뤄내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일 학부모단체와 학원연합회 등을 찾아다니며 임태희표 교육정책과 공약을 쏟아내며 표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어느 때보다 보수에 유리한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경기 교육계의 한 원로는 "‘분열은 곧 필패’요. 패배 대한 책임은 오롯이 후보들에게 있다"며 "6명의 후보가 직접 만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자중지란, 그 결과는 역사가 보여준다. 어린학생들에게 그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잊었던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렀다가 패배한 보수진영의 모습을.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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