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친어린이’ 행보에 나서며 어린이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을 찾았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아내와 함께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개최된 '제31회 수원 어린이·청소년 한마당'에 참여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김 후보는 미소를 잃지 않고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를 알아보고 선물을 주거나,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 시민은 본인이 당원임을 밝히면서 지방선거 승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관심 없다는 듯 건네는 명함을 거절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도로에서 장사하던 한 상인은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 후보는 아이들에게도 어린이날 축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높은 목소리 톤으로 인사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30분간 진행됐다. 이후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시민들에게 본인을 알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를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아이들이 살기 좋고 교육에 있어 발돋움할 수 있는 약속을 되새기는 의미로 대공원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던 아이들이 오늘 마음껏 놀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후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아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한편 같은 날 12시 30분쯤 아내와 함께 만석공원 입구에 도착한 김동연 후보는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등과 한국청소년진흥재단 경기도지부, 수원청소년성인권센터 등 여러 부스에 들렀다.

 

김 후보는 프로그램을 즐기는 어린이들에게 학년을 묻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며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물었고, 함께 참여한 부모들에게도 반가움을 표했다.

 

부스를 운영하는 활동가들과도 어린이·청소년 활동과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 활동가가 공공교육에 개선을 요구하자 김 후보는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다. 제가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줍깅’과 ‘인문학’ 등 테마로 부스를 꾸린 수원YMCA 부스에서는 “저도 옛날에 플로깅을 했다”며 “총장 시절 학생들과 북클럽도 했었다. 인문학도 좋아한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광장에서 어린이들과 딱지치기, 투호, 제기차기 등의 체험도 즐겼다.

 

김 후보는 제기차기가 서투른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아저씨가 던져줄 테니 차보라”며 한참 제기를 던지기도 했다. 어린이가 연신 헛발질하다 제기를 차올리는데 성공하자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를 알아본 한 시민은 “정말 부엉이를 닮으셨다”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시간에 걸친 행사 참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김 후보는 관계자에게 “제가 문화예술과 청년단체에 관심이 많다. 이런 행사는 어린이날만 진행하고 있느냐”는 등 질문을 이어갔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어린이가 존중받고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 경기신문 = 김기웅·박이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