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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변신한 조선족 록가수 최건

"색깔로 따지면 저는 빨강입니다."
중국의 조선족 3세 록가수 최건(43)이 자신의 감독 데뷔작 '색을 보여드립니다'(Show You Colors)를 가지고 부산영화제의 프리마켓(Pre-Maket)인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를 찾아 왔다.
중국 록음악의 대부격인 최건은 1986년 베이징 세계 평화의 해 기념공연에서 오프닝곡으로 부른 '일무소유'(日无所有)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91년 아시아인 최초로 MTV상을 수상했으며 '북경녀석들' '나의 형제자매'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록가수로서 정상의 자리에 서있는 그가 감독으로 데뷔한다며 고국의 부산영화제를 찾는 것은 다소 의외의 소식이다. 하지만 스스로가 감독의 변이라며 밝힌 것은 간단하다. "카메라 앞에만 서 있다보니 카메라 뒤에 가보고 싶었다"는 것.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 '색을 보여드립니다'에 대해 '음악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음악으로만 표현하기에 불가능한 것이 있는 데, 영화는 더 큰 에너지를 시각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색을 보여드립니다'는 세 젊은이와 두 세대에 대한 이야기다. 세 젊은이들은 각각 노랑, 빨강, 파랑의 색을 가지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노랑이 의미하는 것은 사랑과 가족, 빨강은 도전을, 파랑은 미래를 의미하며 각각 팝, 록,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표현된다.
영화의 프로듀서는 '영웅'을 제작했던 필립 리, 촬영은 왕자웨이와 함께 활동해온 크리스토퍼 리가 맡는다.
그는 "신이 도왔나 보다"고 운을 뗀 뒤 "'북경녀석들' 때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리와 친분이 생겼고 그의 도움으로 필립 리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일정이 꽉 차 있을 정도로 PPP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을 색으로 치면 어떤 색일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빨강이고 지금까지 그런 인생을 살았다"고 대답했다.
"음악에 좋은 음악이 없듯, 색깔에도 좋은 색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노란색의 사람이 빨간색의 사람을 위험하다고 보고, 반대로 빨간색의 사람은 노란색 사람이 지루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같은 색이면 재미가 있을 리가 없죠."
몇해 전 함께 공연했던 윤도현을 인상적인 한국 가수로 꼽은 그는 인터뷰를 끝내며 "영화작업은 분명 소중하지만 외도일 뿐이며, 록가수가 평생 가야할 나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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