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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시작해 ‘!’로 끝나는 국내 여행… ‘그곳엔 ?!이 있다’

 

◆ 그곳엔 ?!이 있었다 / 황현탁 지음 / 좋은땅 / 356쪽 / 1만 8000원

 

듣는 것만으로 설렘을 안겨주는 단어 ‘여행’. 혼자든, 누군가와 함께든, 삶에 지쳐 떠나든, 추억을 위해 떠나든 여행은 일상을 벗어난다는 건 그 자체로 설렘을 준다.

 

오랜 기간 문화부 공직자로 국내외 여러 곳을 다녔던 저자는 여행을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뉴스버스, 여행문화 등 여러 매체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던 여행 에세이를 엮었다. ‘여행지의 문화와 역사, 자연에 대한 저자 나름의 배움과 성찰의 여정’을 기록했다.

 

책 제목 ‘그곳엔 ?!이 있었다’에서 ‘?!’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결합한 것으로, 의심으로 시작해 놀람으로 끝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물음을 던지고 느낌을 맛보는 것이 여행의 진수라고 한다. 여행지에서는 이전에 방문했던 것과 상관없이,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할 수 있어 의문과 느낌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19 시국이라고 집에서 책만 읽고 있을 수 없어, 주로 혼자서 수도권 당일치기 나들이 나섰다. 책에는 서울과 인천, 경기, 광주, 부산 등 50여 곳의 여행지에서 느꼈던 궁금증(?)과 느낌(!)이 담겨 있다.

 

책은 1부 ‘IN 서울’과 2부 ‘OUT OF 서울’로 구성됐다. 남산, 노들섬, 하늘공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 내 명소부터 길상사, 심원정 등 흥미로운 역사가 담긴 장소를 소개한다. 또한 인천, 춘천, 안동 등 지역의 특색 있는 명소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저자는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와 왜군의 휴전회담 터였던 용산구 ‘심원정’을 찾아, ‘조선을 침탈했던 왜군이 조선의 대표가 아닌 지원군 명나라 대표와 휴전회담을 하는 비애’를 느꼈다. 이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국민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제대로 외세에 대처하고 있는지 심사숙고하자고 호소한다.

 

정지용의 고향 옥천에서 개최되는 문학축제 ‘지용제’에 세 번이나 참석한 저자는 시인이 읊었던 시 ‘고향’과 ‘향수’를 떠올린다. 독자에게 자신의 고향과 향수에 대한 느낌을 전하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고향을 잃거나 고향이 아예 없는 신원특이자’라고 평한다.

 

저자는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전한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장소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까이 있었지만 그동안 우리가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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