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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발언‧과거사' 끊이지 않는 네거티브…진흙탕 된 경기지사 선거

토론회서 마주친 김동연‧김은혜…공약 검증보다 상대 비방 초점
각 캠프 대변인단 연일 상호 비방…독한 표현 쓰며 논평 쏟아내
전문가들 “네거티브 일반적 현상…선거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가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토론회 등을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발언, 공약, 과거사 등 비판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각 캠프 별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각 후보와 캠프의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일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김동연‧김은혜 후보는 공약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비방도 놓치지 않았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인수위에서 1기 신도시 재개발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말 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검토라는 말로 바꿔 주민들을 혼란시키고 분노케 했던 경험이 불과 며칠 전”이라며 윤 대통령 대변인을 역임한 김은혜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주민들은 많이 참았다”며 “지난 4년간 민주당이 90% 이상 지방 권력을 장악했지만 단 한 발짝도 진전시키지 못했다”고 반격했다.

 

그는 “2년 전 제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했을 때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면서 “180석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서로를 향한 비난은 지난 12일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도 반복됐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중앙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후보가 아닌 집권여당 후보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현장을 아는 후보다. 책상 위 줄 긋는 관료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상대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도 “경기지사 선거는 ‘일 잘하기 경쟁’이 돼야 한다. 산적한 경기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정쟁 아닌 정책, 말꾼 아닌 일꾼으로서 경기도를 발전시키겠다”며 맞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별 대표 공약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주었지만 이들은 공약 검증보다 상대 비방에 초점을 맞추며 공방을 이어갔다.

 

한편 김동연‧김은혜 캠프 대변인들 역시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논평을 쏟아내며 날을 세우고 있다. 

 

김동연 캠프 측은 김은혜 후보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배우자는 ‘애국자’라고 표현한 것에 ‘애국자 코스프레’를 했다며 비난 논평을 냈다.

 

김은혜 후보 배우자가 미국 방산업체 변호인으로 나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김은혜 후보 측은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동연 후보와 논평을 낸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네거티브 공방이 형사고발로 이어진 셈이다.

 

이밖에도 각 캠프 대변인단은 ‘김동연 후보, 택시기사 폭행 전모를 밝혀라’, ‘초보 정치인 김은혜 후보에게 당부한다’ 등 독한 표현의 논평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와 캠프간의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가 끝나는 당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항상 선거가 시작되기 2주 전후로 네거티브가 반복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두 후보가 과거사까지 꺼내며 공방하는 것은 그만큼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역시 “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며 “그래서 과거사, 대장동 이슈 등도 계속 끌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김동연 후보의 경우 커리어나 행정력을 강조해야 하는데 이재명계 좌장 속에 있다”면서 “본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도 준비가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인인 김은혜 후보도 준비가 그렇게 많이 되지는 않아 보인다”며 “두 후보 모두 조급하게 나온 면도 있는 만큼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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