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송국용 부지로 지난 94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분양 받은 일산 신도시 땅에 방송제작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전체 부지의 25%만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나머지는 오피스텔등을 지어 일반인에 분양, 최소한 800억원의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MBC의 이러한 편법에 제동을 걸어야 할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6월 정기이사회에서 강건너 불 구경하듯 원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가평.양평), 심대철 의원(안양 동안을)은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에서 "시공사인 SK건설은 MBC로부터 토지를 제공받아 총 1만5천평중 1만평 부지에 'M-CITY'를 건설 분양, 이 분양으로 인한 개발이익금으로 나머지 5천평 부지에 MBC '방송제작센터'(건축비 1천2백억원 추산)를 건설해주기로 했다"며 "결국 전체의 75%를 분양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건립되고 있는 방송제작센터는 2만3천678평인 반면 오피스텔 4개동 3만7천295평(39.31%), 오피스 1개동 1만9천857평(20.93%), 상가 1만4천여평(14.8%)등 총 7만1천192평은 비방송용 시설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의원은 "이에 따라 MBC가 토공으로부터 부지를 평당 416만여원에 총 624억7천여만원에 매입했지만 현재 인근상업용지의 평당 가격이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대에 이르러 매입가를 제외터라도 최소한 8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는 등 건축물이 완공되는 2007년쯤이면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들은 또 "MBC가 지난 94년 향후 3년 이내에 이 땅을 방송국 지정용도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구입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방치 계약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계약후 5년 이내에 분할납부를 완료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론 8년뒤인 2002년 9월에 완납했다"며 "토지공사가 제대로 권리행사를 않았다"는 강한 의혹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들 두 의원은 "'2003년 고양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몇몇 위원들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MBC와 SK는 허가를 받아냈다"며 "이는 MBC가 아니었더라면 고양시가 이런 결정을 내렸겠느냐"고 직시했다.
정 의원은 "MBC는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 일대에 '용인 MBC문화동산'을 조성키로 하고 용인시와 공동으로 1백억원을 투입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이곳의 땅값은 구입당시 평당 8천원에서 현재는 25만-75만원까지 폭발적으로 올라 최소한 25배 이상, 많게는 75배까지 뛰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MBC가 이처럼 과거 준농림지역/농림지역으로 묶여있던 이 부지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은 98년 전체 84만평중 약 40만평을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를 변경, '개발진흥지구'로 바꿨기 때문"이라며 "용인시가 구체적 개발계획을 획정치 않고 전체 40만평을 하나의 개발지구로 지정한 것은 MBC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