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추진한 일산대교 무료화와 관련해 자신의 캠프 대변인단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캠프 대변인단은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나쁘다”라는 등의 논평을 쏟아내는 반면, 김 후보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23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 규제 혁파, 반도체 대기업 유치, 북부 경제자유구역청 신설 등 경기북부 지역균형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일자리가 풍부하고 인프라가 편리한 잘 사는 ‘명품 경기’를 만들겠다”며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될 것이고 경기북부 번영의 시대도 함께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 후보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틀리고, 본인의 무료화는 맞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KBS 기자의 질문에 김 후보의 표정은 싸늘하게 변했다.
김 후보는 “누가 이재명 전 지사 때 무료화는 틀렸고, 저는 맞다고 했느냐”며 “저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앞서 김 후보의 ‘진심캠프’ 대변인단은 이 전 지사의 일산대교 무료화에 대해 ‘무료화를 어렵게 만든 장본인’, ‘대선 출마 직전 치적쌓기용’이라는 내용의 비난 논평을 쏟아냈다.
지난 20일에도 김 후보 측 대변인은 상대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측의 반박 논평에 재반박하는 등 비난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나쁜 무료화이고, 김은혜의 무료화는 좋은 무료화냐’라는 김동연 후보 측 대변인 질문에 “몰라서 묻는가, 이명의 무료화는 나쁘다”라고 재차 비난한 것이다.
김 후보의 이날 발언은 캠프 대변인단 일관된 주장과 상반된 것으로 선거를 아흐레 남기고 김 후보와 대변인단간 엇박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의 한 대변인은 “후보가 말을 한 것이 아닌 제가 한 것”이라며 “논평과 후보의 발언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전 지사의 무료화는 나빴다고만 얘기했을 뿐이고 (우리) 후보의 (우리) 무료화가 좋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기자가 질문을 그렇게 하니 누가 보기에도 일부러 시비 걸려고 (해서 그렇게 답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20일 일산대교 톨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이재명 전 지사 시절에도 무료화 추진은 있었지만 그때는 이 전 지사의 치적 쌓기용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 측 대변인의 논평 내용과 일치한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