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휘발유, 경유 평균 가격이 25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00원 대를 기록하면서 운송업계의 경영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며 지난 23일(1983원)까지 인천의 기름값은 전국 평균(1989원)보다 낮았으나 24일 1995원으로 같은 가격을 기록했고 이날 전국 평균 가격(1998원)까지 오른 가운데 미추홀구 한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값이 2388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일 휘발유를 역전한 경유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24일 2002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을 넘었고, 이날 오후 기준 2003원을 기록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인천의 화물운송 등 관련 업계는 경유와 휘발유값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운영부담에 따른 시름은 갈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올 1월 발표한 '인천·부산 물류산업의 현황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인천 물류업체는 91.8%가 영세한 5인 미만 개인사업체로, 이 중 89.7%가 화물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유류값 인상으로 경영난을 겪는 화물업계는 생존 위기를 호소하며 전면·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며 다음 달 조기 출하운송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민노총 화물연대 관게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유류값까지 치솟으며 생존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며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이 해결될 때까지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