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차이나타운내 상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최한 축제가 구의 관리 부재와 일부 번영회 회원들의 상혼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기는 커녕 되레 이미지만 훼손한 전시성 행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구는 지난 9, 10일 이틀간에 걸쳐 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북성동 일원에서 제3회 자장면축제를 가졌다.
구의 역점사업인 차이나타운 활성화를 위해 열린 이번 축제에 앞서 '차이나타운 번영회'는 관내 독거노인 및 불우이웃에 대한 자장면 무료 식권 300매를 발매한 후 10개 동에 30매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행사 기간 일부업소에서 무료 식권을 지참한 구민에 대해 불친절한 행태를 보였는가 하면 현금 지불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축제에 참가한 이모(68·신포동)씨는 "무료 식권으로 업소에서 식사를 주문하니 자리가 없고 바쁘다며 기다리라고 하는 등 서비스가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모(52·신포동)씨는 "무료 식권을 내고 주문하려 하자 현금 지불을 요구해 당혹스러웠다"며 "이는 명백한 주민 기만 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1일 중구의회 최무웅(도원동)의원이 문화공보실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보충질의를 통해 확실히 밝혀졌다.
최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관내 독거 노인과 불우한 이웃에게 무료식권을 배부한 차이나타운 상인 번영회가 식권을 사용하려는 구민들에게 현금 지불을 요구한 사실은 명백한 사기행각이며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최의원은 또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상세한 내용을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자장면 무료시식권은 번영회가 각 동사무소를 통해 배부한 후 이를 참여업소에서 수거해 음식값을 대납하기로 한 것"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해 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