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한 의류에서 ‘욱일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발견돼 논란이다.
2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이 제작한 아동용 티셔츠에서 욱일기 디자인의 제품이 국내 시장서 버젓이 판매 중이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스타필드 하남점 갭키즈 매장에서 아동복을 구매했다”라며 “노란색 바탕의 욱일기 형상을 (담은 제품을) 판매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수입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구매자에게 규정을 이유로 반품을 거부하고 임대 매장의 디자인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코로나19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실물을 보지 못하고 국내에서 원격으로 디자인 시안을 보고 수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발주 당시 디자인에는 방사형 그래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티셔츠의 방사형 그래픽은 카메라 플래시나 햇빛에 반사가 됐을 때 드러나도록 디자인돼 있어 수입 후에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고의나 실수로 발생한 일이 아니고,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판매를 중단하도록 조치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욱일기 등 일본 군국주의 관련 상품에 대한 국내 굴지 기업들의 낮은 문턱으로 소비자들에게 물의를 빚은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욱일기는 일본이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침략 전쟁과 미국을 상대로 벌인 2차 세계대전 때까지 사용된 군기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해 전범기로 구분된다.
이미 지난해 네이버쇼핑, G마켓, 인터파크 등 대형 오픈마켓에서 ‘군사 플래그’, ‘Japan Flag’ 등 키워드로 등록된 상품이 여러 종류 판매됐다.
해당 마켓들은 뒤늦게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 제한했고 현재 모니터링을 통해 부적절한 상품들에 대한 판매 중단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