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님 제11대 의원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경기도의회 제11대 도의원 당선인들의 등록이 시작된 8일 오전 8시30분 도의회 지하 1층 중회의실. 오전 9시부터 등록이 가능했지만 현장에는 미리 도착한 당선인들도 눈에 띄었다.
등록 대기석에는 사무처 직원들과 반가움을 나누고 축하 전화를 받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보이는 재선‧3선 도의원 출신들과 홀로 앉아 계속해서 등록 서류를 확인하는 초선 당선인들로 대비됐다.
오전 9시가 지나자 대기석은 이미 절반 이상이 찬 상태였다. 배우자와 함께 들어오는 당선인부터,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이들까지 각양각색이었지만 당선의 기쁨만은 모두가 느끼는 분위기였다.
지난번 10대 도의원 선거에서 패하고 두 번의 도전 끝에 초선으로 들어왔다는 임광현(가평‧국힘) 당선인은 “등록 과정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도의원으로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의회 활동을 더 전투적으로 해야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여야 모두 동일한 의석수를 가진 것에 대해 “일부러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상반기는 우리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하는 것이 진정한 협치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임 당선인의 차례가 다가오자 사무처 직원의 축하 인사와 함께 금배지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익숙한 듯 서류를 제출하고 나오던 재선 출신 이영봉(의정부‧민주) 당선인은 “10대 의회에서 많은 성과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다시 재입성을 해서 초선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일 의석수에 대해서는 “의회는 어찌 됐든 협치가 중요하다”며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안들을 가지고 국민의힘과 함께 해야한다”고 했다.

당선의 기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의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11대 당선 의원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당선인들은 대강당 입구에서 서로의 당선을 축하하느라 바쁜 모양새였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있었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모습만큼은 여실히 느껴졌다.
인사가 끝난 당선인들이 행사 시간에 맞춰 강당에 들어가자 HAMI 밴드(의회사무처 직원 밴드)가 축하공연으로 이들을 반겼다.
현장은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입구에서 나눠 받은 야광봉을 손에 든 당선인들은 노래 박자에 맞춰 신나게 팔을 흔들었고, 노래가 끝나면 ‘앵콜’을 외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공연 중 무대 뒤편 화면에 당선인들의 유세 당시 포스터가 나오자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찾았다며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의 분위기 역시 ‘협치’였다.
장현국 의장은 이 자리에서 “10대 의회는 정말 다사다난했다”며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상황 속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의회가 가져야 할 책임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께서 제11대 경기도 의회에 여야 동수 의석을 주셨다. 치열하게 논의하고 활발히 소통하며 더 나은 경기도의 발전을 이루라는 명령이기도 하다”며 “대화와 타협, 소통을 통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의회의 주요 기능인 견제와 감시 그리고 상생 정치로 자치 발전에 중추의 효과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규창(여주‧국힘) 당선인은 “10대 때는 운동장이 수직으로 이루다 보니까 협치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계속 협치를 안하면 우리 도민들의 질타와 의회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대 도의원으로 입성하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똘똘 뭉쳐서 도민을 항상 모시는 마음으로 일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