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항상 변신을 꿈꾼다.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이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도 배우에게 변신이란 '아직 하지 못한 숙제'와 같은 것이다.
"이미지 변신의 기회라고 생각해 욕심을 냈어요."
최정윤(28)이 연기자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아침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는 다음달 1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아침드라마 '용서'에서 정수민 역을 맡았다.
제주도에서 '영어 전문 통역 가이드'로 일하다가 우연히 유부남 김형우(정보석)를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그 사랑에게 배신당하고 김형우의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미혼모 역할이다.
아침 드라마라고 하면 여전히 '아줌마 취향' '불륜' '삼각관계' 등 그리 좋지 않은 평가가 따라 붙는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방송 데뷔 8년차 연기자인 최정윤도 아침 드라마라는 장르가 흔쾌히 출연 결정을 내릴 만큼 아무렇지도 않았을 리 없다.
"처음에는 할 생각이 없었어요. 아침 드라마 하면 '아줌마 드라마'라는 편견이 있잖아요. 그래서 대본 연습 들어가기 며칠 전까지 출연 결정을 못했죠. 그런데 대본 보고 마음이 달라졌어요. 아침 드라마이지만 대본이 좋으면 문제될 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정윤이 연기하는 정수민은 불륜, 미혼모 등 전형적인 아침드라마 캐릭터로 비칠 수 있는 인물.
"아내 있는 남자를 빼앗는 것이라 어떻게 보면 불륜이지만 저는 정수민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최정윤은 요즘 20대 젊은이답게 자기 감정에 충실했다. 드라마를 보는 그의 시각에 감성에 충실한 20대의 감성 코드가 그대로 묻어난다.
최정윤은 "극중 정수민은 김형우가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몰랐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선택한 사랑이기에 '불륜 코드'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불륜의 관점으로만 정수민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윤은 그 동안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못내 부담스러웠던 눈치다.
1997년에 이병헌, 심은하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아름다운 그녀'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뒤 다양한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그는 어리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때로는 못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최근에 못되고 얄미운 역할을 하면서 이미지가 그쪽으로 굳어졌어요.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최정윤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김래원과 정다빈을 톱스타 대열에 올려놨던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했다.
당시 정다빈의 연적으로 김래원과 정다빈의 사랑에 훼방놓았던 인물로 출연한 것이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무리 다양한 역을 소화해도 시청자는 히트한 드라마의 배우 이미지를 기억하기 마련.
"저는 '옥탑방 고양이'로 피해를 본 경우예요. 운이 없는 건지 히트한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혜택받지 못했으니까요."
그는 "아무리 나쁜 역할이라도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시청자들에게 먹혀 들어가는데 김래원과 정다빈의 사랑을 훼방놓은 합당한 이유가 없었다"며 역할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최정윤은 당시 드라마는 처음 받았던 시놉시스와 다르게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미지란 배우의 외모와도 크게 관련되는 부분. 그래서 성형수술을 할까도 많이 고민했다고 최정윤을 털어놓았다.
"누구나 자신의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잖아요. 저도 그래요. 그리고 제 얼굴이 너무 어려 보여서 성형수술을 할까도 고민했습니다. "
결론은 성형수술보다 연기로 극복해보자는 쪽으로 굳혀졌다.
그래서 그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고 가슴 아픈 모정을 연기해야 하는 정수민 역할을 '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애절한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최정윤의 소망은 이번 정수민 역할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