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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초등학교 배움나래 도서관, 딱딱한 공간 탈피 ‘꿈꾸는 놀이터’와 ‘보일樂 말樂 공간’ 재탄생

작년 9월 리모델링, 연면적 264㎡에 장서 2만53권, 열람좌석 60석 보유
매월 ‘도서관 아뜰리에’ 진행…미술작품 감상하며 문화 예술 안목 넓혀
“도서관에서 가진 행복한 시간, 학생들의 성장 밑거름 되길 바래”

 

수원 천일초등학교는 1997년 설립돼 개교 25년을 맞았다. 현재 48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천일초등학교 배움나래 도서관은 연면적 264㎡에 장서 2만53권, 60석의 열람좌석과 30개의 모둠학습실을 보유하고 있다.

 

배움나래는 원래 협소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열악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2월 경기도교육청과 KB금융그룹이 지원하는 ‘다 함께 꿈터’ 사업을 통해 지난 2021년 9월 지금의 배움나래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총 공사비 1억 8000만원의 지원금이 투입됐다.

 

먼저 천일초는 리모델링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한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2021년 4월 천일학생자치 임원회를 통해 학생들이 기존의 도서관 이용에 겪은 어려움과 문제점을 수렴했다.

 

 

또 학부모 도서관 봉사자들과 교직원들의 다양한 수업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등 의견을 취합했다.

 

이에 천일초는 배움나래 도서관에 학생들이 놀수 있는 ‘꿈꾸는 놀이터’와 문화, 예술을 전시하는 ‘보일樂(락) 말樂(락) 공간’을 구성했다. 독서만을 위한 딱딱한 공간이 아닌 아늑한 분위기의 배움나래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6학년 전희재 학생(13세)은 “배움나래 도서관은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다”며 “보일樂(락) 말樂(락) 그림 전시가 다른 학교 도서관에는 없는 자랑스러운 공간이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5학년 강유찬 학생(12세)는 “‘꿈꾸는 놀이터’를 먼저 쓰기 위해 친구들과 경쟁한다”며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와 놀이를 통해 행복한 꿈을 꾸는 시간을 가진다”고 애정을 들어냈다.

 

지난해 부임한 이진희 사서 교사는 독서란 ‘안내자’라고 표현했다.

 

이 사서 교사는 “독서는 삶의 방향을 선택하기 위해 작가의 경험 속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독서라는 안내자를 만나 인생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 테마가 있는 학교도서관, 환경·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교과 수업 지원

 

배움나래는 ‘테마가 있는 학교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의 한정된 역할을 넘어 천일초 교육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다.

 

‘테마가 있는 학교도서관’은 이 사서교사가 매월 다른 주제를 골라 교육 컨텐츠를 제작해 학생들을 가르쳐 독서와 지적 호기심 유발을 유도하는 교실 속 융합 독서수업이다.

 

 

이번달은 환경의 날을 주제로 ‘북극곰에게 냉장고를 보내야겠어’ 북큐레이션을 진행했다. 해당 도서로 퀴즈를 제작하고 환경보호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등 학생들의 환경보호 활동 참여를 유도했다.

 

6학년 전희재(13세)는 “사서 교사가 매달 다양한 주제로 행사를 진행해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며 “퀴즈 맞히기와 주제별 표현활동으로 독서활동에 더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서 교사는 “배움나래를 라키비움(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하는 것이 사서 교사로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 “배움나래 도서관, 라키비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배움나래는 학생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매월 ‘도서관 아뜰리에’를 진행한다.

 

사서 교사는 매월 정해진 주제와 관련된 화가의 작품을 배움나래 복도에 위치한 갤러리에 전시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한다. 또 북큐레이션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관련된 도서를 추천한다.

 

6월 주제는 ‘故 이건희 컬렉션-국내 작가편’이었다. 이에 고 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작품들 중 21점을 갤러리에 전시했다. 학생들은 김환기 작가의 ‘론도’를 점묘화로 재창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5학년 이하윤 학생(12세)은 “사서 교사의 해설로 어려운 예술 작품들을 이해하게 됐다”며 “표현활동을 통해 만든 그림을 전시하면서 고민한 시간들과 작품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급생 이수빈 학생(12세)은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재표현 하기 위해 점 하나 하나 찍는 일이 힘들었지만 자신만의 화사한 예술 작품을 완성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 사서 교사는 “배움나래 도서관은 도서이용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다”며 “도서관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문화를 전달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도서관은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나무가 되며 숲이 되듯 학생들이 성장하는 교육의 현장”이라며 “즐겁게 보낸 학교 생활에서 도서관에서 가진 행복한 시간이 학생들의 성장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사서 교사는 “학생들이 사서 교사와 도서관에서 놀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싶다”며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쉽게 찾아와 양질의 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이택숙 수원천일초등학교 교장

“배움나래는 학생들의 성장 동반자가 될 것”

 

 

약 38년간 교편에서 학생들을 돌본 이택숙 교장은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독서란 ‘꿈’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독서는 상상만 했던 소망을 현실에서 이룰 수 있도록 가능성의 꿈을 제공한다”면서 “독서를 통해 품었던 꿈은 학생들이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바쁜 와중에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사서교사를 비롯한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성장 동력인 독서를 위한 환경 발전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움나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독서를 통한 간접적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다”며 “학생들이 새로운 마음을 갖고 생각의 크기를 키울 수 있도록 성장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교장은 “학생들이 배움나래에서 책을 가까이 해 좋은 글과 좋은 생각을 찾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며 “책을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면 학생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가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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