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고 길어지면서 모든 이의 생활 패턴도 많이 변하고 그 변한 상태가 사회현상으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청년들에게 두드러진다.
수원시 조원동 벽산아파트에 사는 이철진씨(가명·32세)는 지난 1999년에 명문대를 졸업하고 얼마 전 미국에 컴퓨터유학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는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지금은 퇴직한 상태이고 모친 또한 공직 출신이다. 전형적인 중산층의 공무원 연금생활 가정이다. 이철진씨는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여느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취업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는 취직이 되지 않으면서 생활도 변했다. 자동차운영비 등 소소한 용돈은 부모에게 타서 쓰지만 목돈은 자신이 해결한다며 아르바이트를 했다. 힘이 들어 큰 돈이 필요할 때만 했다. 몇 년 동안을 이렇게 지나다보니 타성에 젖어 습관이 되었다. 부모 그늘에 사는 것에 길들여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같은 생활에 회의가 들어 생활을 바꿔야겠다며 부모를 졸라 유학을 떠났다.
이러한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장기간 취직이 안 되다 보니 젊은이들의 생활이 비정상적으로 변한 것이다. 경기불황이 가져온 새로운 세속도인 셈이다.
이를 일본에서는 프리터 족이라고 한다. 그 명명이 재미있다. free arbeiter를 합성 그들만의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일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에 대한 대책과 처방까지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의 프리터 족은 4백5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에 관심을 갖고 통계를 낸 것도 놀라웁다.
일본의 뒤를 쫓는다는 한국과 너무 대조적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97년 이후 계속되는 불경기 여파로 이러한 부류의 청년들이 늘고 있으나 정부에서 관심은커녕 숫자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다. 경제 불황의 그늘에서 프리터로 내몰린 젊은이의 아픔이 눈에 밟힌다.
滿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