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의도에서는 전에 없이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개설 또는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후원회 정비는 연말을 앞두고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10만원 이하 정치자금을 `선점'하기 위한 의원들의 교육지책이 맞물리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태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의 창구를 후원회로 단일화한 상태여서, 10만원 이하 정치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후원회 개설 또는 정비가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올 3월 개정된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제공시 1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고, 이로 인해 연말을 전후해 정치권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자금 규모는 줄잡아 700억원.
연말이 다가오면서 세금낼 돈이라면 아예 정치자금으로 `쾌척'하는 지지자들이 불어날 것이라는 의원들의 셈법이 서면서, 후원회 숫자도 지난 16대 국회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국회의원 후원회수는 274개로 전체의원(299명)의 92%에 달한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144명(전체 150명), 한나라당 110명(121명), 민주노동당 6명(10명), 민주당 8명(9명), 자민련 3명(4명), 무소속 4명(4명.김원기 의장 포함)이 등록했다.
16대 국회까지만 해도 재력가 국회의원들이나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의 경우 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이번에는 상당히 달라진 셈이다.
이번 국회 신규 재산등록 최다 10걸 의원 가운데 1위였던 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제외하고는 9명이 이미 후원회 등록을 마쳤다. 비례대표 56명 가운데 42명도 후원회를 선관위에 등록했다.
후원회를 아직 등록하지 않은 나머지 의원 25명도 대부분 후원회 구성을 준비중이며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등록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