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는 17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현재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논의에서 어떤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몇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중인 이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출국 전날 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하며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대북 특사로 가는 방안에 대해
"그분들이 직접 당사자가 되긴 어렵지만 대북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북한 핵 문제는 남북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등이 참여하는 다자적인 방식으로 푸는 게 원칙이며, 이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이 총리는 이어 지난 15일 헝가리에서 열린 진보정상회의에서 "캐나다의 폴 마틴 총리로부터 현재 G8, 서방 8개국 정상회담을 20개 나라가 참여하는 G20으로 확대하려고 하며, 이 경우 한국이 최우선 대상이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18일 오스트리아 피셔 대통령, 쉬셀 총리와 잇따라 만나 IT와 정밀 기계 분야 등에서의 교역,투자 활성화 등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