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앙에 와 있는 요즈음 산하는 흰 눈으로 눈이 부시다. 억새꽃이 만발한 것이다. -사실은 꽃이 아니고 억새 씨앗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산재한 억새가 세속에 찌든 우리 인간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자연의 선물인 셈이다.
갈대로 잘못 불리기도 하는 억새는 벼목(目) 벼과(科)의 여러 해 살이 풀이다.
억새는 한국을 비롯 동북아 전역에 분포해 있으며 1~2m 크기이고 9월에 꽃이 피고 씨앗 밑둥에 털이 나 이것이 가을 산하를 수놓고 있는 것이다.
억새는 바람이 세거나 토양이 촉박해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곳에 군락을 한다. 그래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의 특징은 나무가 거의 없이 민둥하다.
고인이 된 김정구 국민가수는 그의 히트곡 짝사랑에서 ‘으악새(억새의 사투리)슬피우니’로 가을 사나이의 연심을 노래해 유명해졌다.
그만큼 억새는 우리와 친한 풀이고 어쩌면 우리 산하의 표상의 하나로도 지칭되고 있다. 억새축제가 전국 시도에서 열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우리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내에서는 아무래도 포천 명성산 억새가 으뜸이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의 경치와 어우러진 억새밭은 찾는 이의 가슴을 확트이게 한다.
등룡폭포에서 시작되는 억새 군락지는 폭이 100m이고 길이가 700m정도 펼쳐져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은빛 무채색에다 언뜻 보기에 볼품없지만 무리진 장관은 아무리 감정이 무딘 사람도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다.
그런데 이러한 억새밭도 도시인근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 수원북지(北池)의 억새밭은 개발이라는 명분에 밀려 자취를 감췄고 광교산 억새밭은 시에서 꽃을 심는다며 무참히 훼손, 개선한다며 개악한 꼴이 됐다.
滿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