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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심우도] 아베 총살과 이토 쏜 안중근의 총탄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베 총살과 관련해 우리나라 안중근 장군의 이등박문 총살(1909년)을 언급한 것을 두고 국내 일각(一角)에서 ‘말’이 일고 있다.

 

‘이토(이등박문)를 처벌한 것은 독립운동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WSJ가 말하듯 ‘정치폭력 역사’에 해당하지 않으니, 미국인들의 역사인식 부재(不在)가 드러났다는 얘기다.

 

먼저 명확히 할 것이 있다. 안중근 장군의 이토 총격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그것처럼) 한일(韓日) 간 전쟁에서의 전투행위다. ‘독립운동’을 넘어서는 뜻이다.

 

우리 임시정부 김구 주석 등과의 협의를 거친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 두목을 처벌한 하얼빈 역의 총격은 당연하다. 또 당당하다.

 

그게 그거 아녀? 할 이 있을까? 우리나라를 남한(South Korea)으로 부르는 것과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으로 부르는 것의 차이보다 훨씬 큰 의미의 차이가 있다.

 

미국(언론)의 ‘정치폭력’ 시각(視角)도, 국내 일각의 ‘독립을 위한 민간운동(캠페인)’ 시각도 교정(矯正)되거나 조정(調整)되어야 마땅하다.

 

다만 처절한 전쟁이었다. 흔히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했듯, 뒤통수를 몰래 봐버리는 야비한 짓과 어찌 비교되랴.

 

하나 더 명확히 하자. 일본은 이미 우리(가 신경 쓰는) 상대가 아니다.

 

가끔 대한민국과 일본을 같은 줄에 걸어놓고 생각하는 국내외의 관성(慣性)이나 통념이 실소나 짜증을 부른다. 과거의 기억 때문이겠다. 근거 없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지우면 둘 사이 친선이 가능하다.

 

총살된 두 일본 정치인에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 전쟁광(戰爭狂)들이었다. 황당한 논리로 제 국민과 이웃나라를 속이고 전쟁을 획책했다. 이토의 ‘동아시아 공영(共榮)’과 아베가 추진해온 ‘평화헌법’이 그것이다.

 

바탕과 명분 없는 정치꾼은 전쟁을 벌여야 먹고산다. 나라도 다르지 않다. 히틀러나 푸틴 사례에서도 읽힌다. 돈과 요트도, 미녀 애인과 검은 권력의 꿀맛도 실은 아지랑이 한 줄기에 지나지 않으니 저 어리석음을 어쩌랴. 이념, 애국심, 역사... 자빠졌네. 왜들 사니?

 

전쟁을 ‘함께 번영함(共榮)’이라고, 전쟁하는 나라를 ‘평화국가’라고 사기 치는 것을 모순어법(矛盾語法)으로 보자. 고대 그리스 철학이 빚은 개념 옥시모론(oxymoron)의 번역어다. 우리는 ‘소리 없는 아우성’과 같은 보기를 통해 이를 배웠다.

 

‘옥시’는 똑똑한, ‘모론’은 멍청이란 뜻이니 ‘똑똑한 바보’라는 그 자체 모순된 단어묶음이다. 이를 배우는 이유는 그 사기의 본질을 논리적으로 또 직감적으로 쉬 파악하고자 함이다. 영리한 졸장부들이 거는 제목(구호)은 늘 그 실체(속셈)와 다르니 극히 조심할 것.

 

하여간, 전쟁하려는 자는 어떤 식으로든 처벌을 받는다. 그 총성의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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