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와 저녁자리에서 술잔을 던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에게 김 부지사의 파면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또 김 부지사의 행위는 여성에 대한 비화와 차별이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김 부지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지미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됐다”며 “김동연 지사는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 수석대변인은 “김 지사는 입으로 협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의회를 압박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며 “협치를 위한 어떤 논의도 진행하지 않으면서 의회를 궁지에 몰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지사의 행위는 도민 대표인 도의회에 대한 폭력”이라며 “김 지사 정책의 정점인 경제부지사의 폭력은 의회 무시 태도가 응집‧폭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부지사의 행위는 도의회 최초 여성 대표의원에 대한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비하와 차별이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이는 경기도민 전체에 대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지사) 임명권자인 김동연 지사는 김 부지사를 즉각 파면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부지사를 경기남부경찰청에 특수폭행‧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김민호 법제수석은 “위험한 물건인 소주잔을 던진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를 통해 특수 폭행인지, 협박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침묵하고 있다. 황대호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부지사는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식당에서 곽 대표와 민주당 남종섭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곽 대표가 앉아 있는 방향을 소주잔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접시가 깨져 파편이 곽 대표에 튀었고, 위협을 느낀 곽 대표는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이날 만찬은 김 부지사가 제안해 마련됐으며, 이들은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도의회 원구성을 위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