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1.8℃
  • 흐림강릉 16.9℃
  • 구름많음서울 16.9℃
  • 흐림대전 15.8℃
  • 흐림대구 15.5℃
  • 흐림울산 16.1℃
  • 흐림광주 17.8℃
  • 흐림부산 19.0℃
  • 흐림고창 15.6℃
  • 흐림제주 20.3℃
  • 흐림강화 13.4℃
  • 흐림보은 13.2℃
  • 흐림금산 12.9℃
  • 흐림강진군 17.0℃
  • 구름많음경주시 12.9℃
  • 흐림거제 16.8℃
기상청 제공

[특집] 생명과 안전의 마을 지켜온 ‘고잔복지센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는 안산시청과 단원경찰서, 안산세무서 등 주요 공공시설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올림픽기념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안산시민 전체가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고잔동 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갈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현재까지 선부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 전문인력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고잔동 명성교회가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하고 사업비도 후원해 ‘고잔복지센터’를 설치, 운영해 고잔동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고잔복지센터’의 다양한 활동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고잔동 외상 후 성장을 만들어낸 위한 8년간의 탁월한 거점 복지, 고잔복지센터 쉼과 힘

 

2017년도 고잔동 주민욕구조사, 2018년도 마을 발전을 위한 주민조사, 2019년 고잔동 마을 계획 주민100인 원탁회의에서 고잔동 주민들은 25개 의제 우선순위에서 고잔동 복지관 설치가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잔동 주민들의 주민 전용 공간에 대한 욕구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주민 복지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2014년 9월까지는 고잔동행정복지센터가 주민복지시설로 공공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까지는 ‘고잔복지센터’가 민간차원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고잔동은 ‘정이 넘치는 문화마을 고잔동’이라는 마을 표어에 맞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주민들은 희생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시민사회단체도 고잔동에서 치유와 회복을 위한 활동을 했으나 2018년부터 그 수가 줄어 현재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고잔복지센터’ 한 곳만 남아있다.

 

 

‘고잔복지센터’는 세월호 참사 150일째 되는 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힐링센터 0416 쉼과 힘’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양한 주민의 참여로 마을 중심 복지 욕구를 조금씩 충족시키며 주민들의 외상 후 성장과 재난 경험을 통한 주민의 안전 감수성을 높이고 주민자치 활동 등 마을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 고잔동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민자치적 공동체 회복 거점 공간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잔복지센터 쉼과 힘’으로 명칭을 바꿔 주민참여와 주민복지 실천 영역을 확장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마을 해설도 배우고 아름다운 마을길을 ‘소중한 생명길:소생길’이라 이름 짓고 생명안전을 상징하는 마을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 살이 경험을 모아 ‘화정천 옛이야기’ 책을 발간해 마을의 역사와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고잔복지센터’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주민이 기억하는 기억 활동을 통해 이웃이 이웃의 희생 가족을 위로하고 함께 지낼 수 있는 공동체 회복프로그램인 ‘밥 한 끼 합시다’, 이웃들의 기억꽃집 ‘같이 가자’, 고잔 이웃 오케스트라 ‘기억공연’ 등을 8년간 진행하며 주민참여 공동체 활동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고잔복지센터’는 고잔동 주민들의 역량을 활용한 ‘최고의 고잔동 이웃봉사단:최고봉’을 통해 코로나 19상황에서도 주민이 마을을 돌보는 주민주도형 돌봄의 가치를 높였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가정이 고립되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돌봄 활동을 통해 공공이 주도하는 통합돌봄체계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자립보행이 가능한 어르신들의 마을 안 돌봄을 위해 어르신 사회성 향상 공간을 운영하는 ‘예방돌봄’을 실천하면서 복지 사회비용도 절약하고 있다.

 

 

-고잔복지센터 지속을 위한 방안은

 

주민 복지증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주민이 접근성을 높이고 복지 욕구 충족을 위해 안산시에서 설치하고 경상보조금으로 운영비를 지원하는 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부설 둔배미복지센터, 본오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사동복지센터 및 반월복지센터 운영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거점 복지기관은 마을 단위 복지사각 해소 및 지역복지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주민의 욕구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고잔복지센터’는 현재 공간이 확보돼 있고 8년간의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안산시의 경상보조금이 지원된다면 저비용 고효율 운영이 가능하다.

 

기존 공간 활용은 주민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이 복지 실천의 주체로 성장하여 사회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마을 거점 복지로 높아진 복지 체감도는 복지 선순환을 통해 모두를 위한 복지로 보편적 복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고잔동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외상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정이 넘치는 문화마을’의 전통을 고잔복지센터와 함께 지켜내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과 경주·포항 지진, 고성·울진 산불 등 현대의 재난은 빠른 확산과 대량 피해 등의 특성을 가진다.

 

고립과 불평등으로 인한 개인의 어려움은 마을 전체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고잔동에서 주민과 함께한 ‘고잔복지센터’의 8년은 마을에서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고 틈새를 꼼꼼히 돌보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어르신, 나눔, 이음, 가치, 역사, 평화, 생명, 안전의 가치와 복지 실천이 만나는 ‘고잔복지센터’의 그동안의 성과와 성공 경험이 안산시의 지원을 통해 해체되는 위기를 벗어나 안전과 안부를 실천하는 복지기관으로 창조적 활동이 이어지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 경기신문 = 김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