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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모여 ‘소통’ 나를 찾아가는 독서…시흥군자중학교 ‘책 마당 도서관’

연면적 202.5㎡·장서 1만 7646권·열람좌석 39개 보유
이야기 나누며 사고력 길러나가는 ‘도란도란 독서마당’
학생 눈높이 이해하는 도서관 만들어가는 ‘도서부’
이재준 교장 “도서관은 학생들의 ‘일상적인 놀이터’”

 

올해로 개교 70년차를 맞은 시흥군자중학교의 도서관의 이름은 책 마당 도서관이다.

 

이름처럼 마당처럼 넓은 도서관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지난 2021년에 새 단장을 마친 이 도서관은 연면적 202.5㎡에 전자책 포함 장서 1만 7646권, 열람좌석 39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의 도서관은 서가 사이의 공간이 매우 좁았고 서가와 열람공간이 분리돼 학생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읽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학교 측은 도서관 새 단장을 계획했고 이름부터 공간설계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했다.

 

2학년 신동윤(15) 군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교내 중앙현관에 게시하고, 이 내용들을 모아 새 도서관의 배치도를 만들었다”며 “새로운 도서관을 직접 구상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친구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은 탁 트인 공간감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바로 꺼내 앉아서 독서할 수 있도록 온돌 설비와 빈백 등이 마련됐다. 

 

이처럼 책 마당 도서관은 학생들이 책을 서가에서 꺼내 바로 편히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공간 재배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의견들로 새롭게 꾸며진 도서관에 많은 애정을 보였다.

 

2016년부터 6년간 책 마당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이영일 사서는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학생이 주체가 되는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어 “기존 도서관 배치구조를 뒤집어 서가와 열람공간을 합치니 학생들이 어디에서든지 자유롭고 편리하게 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이야기 나누며 사고력 길러나가는 ‘도란도란 독서마당’

 

 

군자중 교육공동체는 ‘어떻게 하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책 마당 도서관의 ‘도란도란 독서마당’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부터는 학생들이 도서부 학생들과 함께 ‘5인 1조’를 이뤄 함께 읽고 싶은 도서를 선정했다. 이후 선정한 책들을 독서하고 내용을 분석한 뒤 함께 이야기할 주제를 나누고, 각자 얻은 공감과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 등을 담은 소감문을 작성했다.

 

2학년 오민혜(15) 양은 “도란도란 독서마당은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누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친구들과 함께 읽고, 주제를 찾아가며 소통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 사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공동체 안에서 토론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됐으며,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독서에 대한 흥미도 많이 가졌다”면서 “이후에도 독서와 토론을 조합하고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도서관은 프로그램에서 사용될 책을 구매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선물로 줬다. 현재 총 14개의 팀(71명)이 열심히 활동 중이며 활동 우수팀에겐 소정의 상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 학생 눈높이 찾아 도서관 만들어가

 

 

현재 책 마당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서부원들은 총 30명(학년별 10명)으로 구성됐다. 도서부는 행사기획분과·홍보분과·자료선정분과·정보봉사분과 4개의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도서관 운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도서부 홍보분과장인 박아리(16) 양은 “도서관에 방문할 때마다 계단식 서가가 매우 허전해서 ‘이 공간을 꾸며보면 좋겠다’는 생각 들어 부원들과 함께 토론한 결과 월별로 주제를 정해 전시하는 ‘월간 주제전시’를 시행하게 됐다”며 “이처럼 도서부원들이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학교도서관을 학생의 시각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앞서 소개한 도란도란 독서마당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했다. 이야기 작가반 소속 한소율(14)양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면 비타민 젤리와 책갈피를 나눠주고 무작위로 대출자에게 특별한 상품 제공하는 ‘북적북적 눈치게임’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이벤트가 조기에 종료될 정도였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지난 6~7월에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를 저술한 고정욱 작가와 만나는 프로그램에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 갖고 참여했다”며 “각 학급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강연들을 통해 작품의 배경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서는 “주 사용자인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도서부를 활성화했다”면서 “학생들이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자주적으로 계획·실행했고, 도서관의 새 단장 때 이름부터 공간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통해 독서를 즐기고 소통과 공감을 함께 나누며 크게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인터뷰] 이재준 시흥군자중학교 교장

“도서관, 학생들에게 일상적인 놀이터 돼야”

 

 

이 교장은 “자기 주도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책을 통한 지식 습득이 으뜸”이라면서 “책의 줄글은 독자들을 더욱 자유롭게 상상하게 하며, 다양한 독자들과 상상을 나누면서 생각의 근육이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민주시민으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기르는데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중학교에서 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시로 오가며 놀다 가는 ‘일상적인 놀이터’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 마당 도서관을 학교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라 소개했다. 끝으로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지금의 사회는 다양한 생각과 기존과는 다른 시각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는데, 이로 인해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일이 늘 나의 일상이고, 삶의 일부로 적용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