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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패러독스⋯수원시 야심작 환경컵 큐피드 ‘애물단지 전락‘

저급한 품질과 취약한 밀폐성 논란
“판매량 적고 텀블러 가방은 처치곤란”
버려지면 오히려 환경 오염 가중시켜
수원시, “더 나은 방안 마련할 것”

“큐피드(Cupid)를 가방에 넣고다니다 커피가 다 새서 곤란했어요.”

 

수원시가 제작·보급한 다회용컵 큐피드가 저급한 품질과 취약한 밀폐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큐피드는 ‘Cup(컵)+Identity(독자성)’라는 의미로 수원시가 작년 2월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사업의 상품으로 예산 5430만원을 들여 1만1200개를 만들어 현재 37개 카페에서 1000원에 팔고있다.

 

17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큐피드 사용자 윤지원(25) 씨는 “텀블러가 1000원인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내구성이 약하고 밀폐성이 떨어져 그 뒤로 안쓰고 어디에 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는 큐피드나 텀블러로 음료 주문 시 스티커를 주고 10개를 모으면 텀블러 가방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행해 꾸준히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페서 큐피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큐피드를 판매하는 카페사장 강순옥(가명·51) 씨는 “지금까지 텀블러를 구매한 사람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고 텀블러 가방도 잔뜩 쌓여 처치곤란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된지 오래”라고 말했다.

 

큐피드를 진열해놓은 다른 카페에서도 안 팔리긴 마찬가지. 카페 알바생 정윤지(24) 씨는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시는 분은 있는데 큐피드를 가져오거나 사는 손님은 별로 없다”며 “증정용 가방을 사은품으로 주는 캠페인도 시행했지만 제품이 별로라 대부분은 필요없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큐피드 바닥에 미끄럼방지 패드가 고무가 아니라 폼테이프여서 세척하면 떨어지고 끈적해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텀블러나 텀블러 가방은 일회용 컵보다 오히려 환경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환경연합 박정음 활동가는 “텀블러나 가방이 제조될 때 들어간 자원에 비해 사용량이 적고 폐기 처리가 쉽지 않아 제대로 친환경 작용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저품질을 대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보다 오래 쓸 만한 것을 다회용답게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큐피드에 대한 논란과 불평을 알고 있지만 현재 제작해 놓은 물량(4000개)만 판매하고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다회용기 권장을 위한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