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 선거에서 패배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표단에 맞서는 반대파 세력이 1인 시위까지 벌이며 대표 사퇴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45명으로 꾸려진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 추진단은 16일 도의회 1층 대강당 앞에서 ‘곽미숙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방성환(성남5) 의원은 “의장 선거 이후 어떠한 대화도, 조치도 없었다. 이건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의장 선출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느끼는지부터 여쭤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면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고 대표를 뽑은 것이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져야 하고 그 책임은 자진 사퇴다”라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의장 선출 실패 책임을 대표단의 사퇴로 단정하고 밀어붙이고 있어 의원총회에서 극적 화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명원(화성2) 의원은 “대표가 소통하려고 나와도 이미 시간이 지났다. 이건 민주주의라고 볼 수 없다”며 “이런 교만이 어딨나. 대표가 어떻게 나오든 계속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건 독재자다. 살면서 이런 광경은 보질 못했다”며 “전쟁이 나도 한쪽에선 대화를 한다. 지금 이 상황은 굉장히 비상식적이기에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대표는 사퇴 요구 시위에 대해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도민을 위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도의회 국민의힘은 의장 선거에서 당내 5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며 더불어민주당에 의장직을 내줬다.
이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자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도의회 정상화 추진단’을 지난 10일 출범시켰다.
추진단은 3차례에 거쳐 당 대표에게 해당 사안과 관련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곽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오는 18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